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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 주인공 이극로 전집부터…한글날 맞아 책 잇따라 출간

뉴스1

입력 2019.10.07 10:18

수정 2019.10.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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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훈민정음 반포 573돌 한글날인 10월9일에 앞서 우리말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소명출판은 영화 '말모이'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조선어학회 대표 이극로 선생(1893~1978)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극로 전집'(전 4권)을 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극로는 한글맞춤법통일·표준어사정·외래어표기법제정·한글지 발간 등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는 광복 이후 건민회 등 정치 활동을 하다가 1948년 월북했다.

그는 월북 이력으로 한국에서 조명 받지 못하고 있었지만 조준희 국학인물연구소장이 유럽 답사 등을 통해 친필편지, 저술 원본 등을 입수하면서 책으로 나오게 됐다.

책에는 이극로의 독일 유학 시절, 도미 시찰 시기, 그리고 남한과 북한에서 살면서 남긴 다양한 저술과 기록물들이 담겨 있다.
최후 저술 '조선어 조 연구' 등 처음 공개되는 자료도 적지 않다.

조 소장은 "김민수의 주시경전서(1992) 이후 국어학계에 길이 남을 역작으로 국내외 연구자들과 일반 독자들에게도 제공돼 민족사적 의의를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도서출판 말모이는 훈민정음부터 대한제국, 일제강점기까지의 우리 교과서를 한눈에 보는 책을 출간했다.

책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는 200권 이상의 우리 교과서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 흐름과 핵심을 짚어나간 시간여행 에세이다.

책은 477년에 걸친 우리교과서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각 시대별 한글의 변천과정과 함께 나라가 위태롭던 시기에도 한글을 통해 민족정신을 지켜나갔던 선조들의 고투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시대별 교과서 속 이미지들도 풍부하게 실려있고, 그간 들어보기 힘들었던 희귀본 '천자문광주본' '전술강요' 등에 대한 소개까지 겸하고 있다.

출판사 철수와영희는 9일에 맞춰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을 출간한다. 책에는 저자가 새로 가다듬은 우리말 804 낱말과 새로 엮은 우리말 1200 낱말 뜻풀이가 담겼다.

책은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사전에 없는 낱말을 다루기도 하고, 이미 있는 낱말이지만 뜻풀이를 새로해 다루기도 한다.
사전에서 엉성하거나 어설프게 다룬 뜻풀이를 바로잡거나 고치기도 했다.

일례로 저자는 영어 '리액션'을 '맞장구'로, 한자말 '연애편지'를 '사랑글'로 쓰자고 하고, 한자말 '노구' 대신 '늙은몸'을 새말로 삼자고 주장한다.


저자는 "한국이란 나라에서 살며 한국 사람으로 쓰는 한국말이 슬기롭고 사랑스러우면서 넉넉하고 따사로운 한국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책을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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