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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7명, 경증질환으로 대형병원 이용하면 비용부담 늘려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7 12:00

수정 2019.10.07 12:00

[파이낸셜뉴스] 경증질환으로 대형병원을 이용하면 비용부담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70.8%로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8월 9일부터 8월 23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30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10명 중 7명이 감기와 같은 경증질환으로 대학병원을 이용하면 비용을 더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고 7일 밝혔다.

이어 대학병원에 가든 동네의원에 가든 동일한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20.1%, 잘 모르겠다고 판단을 유보한 응답은 9.0%이다.

경증질환으로 대학병원을 이용하면 비용을 더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20대에서 50대로 올라갈수록, 거주 지역 규모가 클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가구소득이 많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경증질환으로 대학병원을 가든 동네의원을 가든 동일한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50대에서 20대로 내려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20대(31.1%)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의료기관 이용 동기를 조사한 결과, 의료기관 이용자 10명 중 6명은 의학적 권유 또는 중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했기에 상급종합병원을 방문했다고 답했다.
국민 과반 이상은 의학적 필요성에 근거해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의료기관 이용자 10명 중 3명은 의학적 소견은 없이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나 검사·검진을 받고 싶어서 이용했거나 동네의원이나 중소병원을 믿을 수 없어서 상급종합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최근 1년 이내(2018년 8월부터 2019년 7월까지)에 치료나 검사·검진을 받기 위해 한 번 이라도 의료기관을 이용한 적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10명 중 9명에 해당하는 92.1%가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한 번도 이용한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7.9%에 불과했다.

의료이용경험이 있다는 응답자(2828명)에게 최근 1년 이내 한번이라도 이용한 의료기관을 물어본 결과, 동네의원(85.3%)이 가장 많았고 치과의원·치과병원 56.3%, 병원·종합병원 48.0%, 한의원·한방병원 33.8%, 보건소·보건지소·보건진료소 등은 19.6%를 차지했다.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했다는 응답은 16.0%로 나타났다(복수응답).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했다는 응답자(453명)에게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동네의원이나 중소병원 의사의 의학적 권유가 34.2%로 가장 많았고 입원이나 수술이 필요한 큰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해서라는 이유는 25.8%였다.

또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시행으로 대형병원을 이용하는 환자가 증가한 것에 대해 '비용이 부담돼 못 받았던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는 긍정평가가 49.8%로 나타났다.
경증질환에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는 부정평가도 37.6%였다. 잘 모르겠다고 판단을 유보한 응답은 12.6%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번 조사를 토대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료이용 경향을 분석하고 현재 건강보험제도와 관련한 정책 이슈에 대한 국민여론을 수렴할 것"이라며 "향후 건강보험제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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