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北, 함박도에서 남북 군사합의 이후에도 감시초소 공사 계속" VOA

뉴시스

입력 2019.10.07 11:09

수정 2019.10.07 11:09

【강화(인천)=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무인도인 함박도를 두고 '영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인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에서 바라 본 함박도에 인공기와 철탑레이더가 보이고 있다.이날 국방부 관계자는 함박도 시설물에 대해 북한 군 병력이 자급자족을 위해 만든 건물과 군인 막사, 막사를 짓기 위한 기반 지지대가 설치된 것이라고 밝혔다. 2019.09.24. photo@newsis.com
【강화(인천)=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무인도인 함박도를 두고 '영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인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에서 바라 본 함박도에 인공기와 철탑레이더가 보이고 있다.이날 국방부 관계자는 함박도 시설물에 대해 북한 군 병력이 자급자족을 위해 만든 건물과 군인 막사, 막사를 짓기 위한 기반 지지대가 설치된 것이라고 밝혔다. 2019.09.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위치한 섬 함박도에 세워진 북한의 군사시설들이 2017년 중순부터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건설돼 온 정황이 미국의 민간위성에 포착됐다.

7일 미국의소리(VOA)방송은 일일 단위로 위성사진을 보여주는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지난 3년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함박도에는 2017년 6월까지만 해도 공사 흔적으로 해석될 만한 징후는 보이지 않았지만, 같은해 7월20일자 위성사진에선 굴착 작업이 이뤄진 듯 숲으로 뒤덮인 섬 가운데와 동쪽 부근에 흙으로 된 바닥이 드러났고, 8월26일엔 섬 중간과 동쪽은 물론 섬 북쪽 부근에도 뚜렷한 굴착 흔적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한국 언론 등에 공개된 함박도의 원거리 사진을 보면 섬 북쪽에는 2~3층 높이의 건물 3~4개 동이 들어섰고, 한 가운데에 타워형으로 된 건물과 함께 철제 구조물이 세워져 있는데 2018년 1월까지만 해도 위성사진에선 찾아볼 수 없었지만 2018년 2월6일자 위성사진에 처음으로 섬 북쪽에 건물 형태가 희미하게 포착됐다는 것이다.

이어 다음달인 2018년 3월16일 건물은 좀 더 명확한 형태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고, 약 4개월 뒤인 7월29일자 위성사진엔 북쪽 건물이 위치한 곳이 좀 더 확장된 모습이었다.

특히 VOA는 북한이 섬 중앙 부근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타워형 건물, 즉 감시초소에 대해선 남북 군사합의가 맺어진 2018년 9월 이후에도 계속 공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도 VOA 분석에 동의하면서, 또다른 대형 건물이 세워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9월 촬영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는 섬 북서쪽 끝자락에 하얀색으로 된 기다란 시설 혹은 물체가 포착됐는데,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지만 해안과 맞닿은 점으로 볼 때 선박 등의 접안 혹은 파도를 막는 역할을 하는 시설일 가능성이 있다고 VOA는 분석했다.


다만 한센 연구원은 위성사진의 낮은 해상도 때문에 새로운 시설로 해석하기엔 이른 상황이며,하얀색 바위가 빛에 반사돼 시설처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일 정경두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함박도 북한 시설에 대한 9·19 군사합의 위반 논란에 대해 "9·19 군사합의에 나와 있는 문구에는 정확하게 그런 표현은 없다.
다만 그런 군사적인 긴장도를 높이는 행위들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문구 자체에 그 부분이 정확하게 명시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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