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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車 할부금융 수익 2년새 50% 급증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7 15:37

수정 2019.10.07 15:37

[파이낸셜뉴스]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2년 전에 비해 영업수익이 52.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저금리 기조에 맞춰 카드사들이 금리 경쟁력을 강화하며 캐피탈사의 텃밭으로 인식됐던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카드 등 5개 전업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수익은 총 1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인 2017년 상반기 대비 52.3%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3.8% 늘었다.

특히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영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56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B국민카드(320억원), 삼성카드(208억원), 우리카드(88억원), 롯데카드(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자동차 할부금융은 캐피탈사의 주력 사업군이었지만 최근에는 카드사들의 시장 공략 움직임이 거세다.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군을 발굴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정보통신기술(ICT)·핀테크 업체와 제휴를 통해 신사업을 적극 모색하고 있지만 이익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카드사들이 취급하는 자동차 할부금융의 경우 총자산이 자기자본의 6배를 넘지 못하는 레버리지 비율 규제는 적용 받지만 오토론 등을 제외하면 전년대비 대출 증가율을 7% 이내로 제한하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는 받지 않는다.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에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다. 자동차 구매 고객을 잡기 위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도 치열하다.

앞서 삼성카드는 지난 2016년 '다이렉트 오토'를, 신한카드는 지난해 '마이 오토'를 출시했다.
차량 구입 시 비대면으로 단 5분이면 신차 할부금융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신차 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세 조회, 중고차 매각까지 가능한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이익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이고, 카드론 등은 가계대출 규제가 있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의 일환으로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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