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만두시장 재편? 비비고 독주 굳건...2~4위 격전

뉴시스

입력 2019.10.07 14:16

수정 2019.10.07 18:10

풀무원 '얇은피꽉찬속 만두'로 4위→2위, 8월 점유율 20%대로 상승 1위 CJ제일제당은 40%대 안에서 소폭 상승...1·2위 격차 20%P 이상 差 비비고-얇은피 각기 형성...CJ ‘초격차’ 이상무·얇은피 시장은 경쟁 치열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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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영 기자 = 풀무원의 ‘얇은피 만두’ 출시로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업체 순위변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CJ제일제당 ‘비비고’의 지배적 위치는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냉동 만두시장 전체의 지각변동이 아니라 비비고와 얇은피 만두의 2개 시장이 각기 형성돼 비비고는 그대로 점유율을 유지하고, 얇은피 만두 카테고리에서 점유율 변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7월까지 냉동만두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이 44.5%(닐슨 기준)로 독주 체제를 유지했다. CJ제일제당은 2017년 42.1%, 지난해 44.3%에 이어 올해도 점유율 상승 곡선을 이어가는 중이다.

풀무원은 올해 3월 ‘얇은피꽉찬속 만두’를 출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7~9월)까지는 점유율 10%로 시장 4위였으나 4분기(10~12월)와 올해 1분기(1~3월·11%) 3위, 올해 2분기(4~6월·15.6%)에 2위까지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


올해 7월에는 17.6% 점유율을 보인데 이어 8월에는 20%대 진입에 성공했다. 1개월 만에 2.7%포인트 상승, 2위 자리를 굳혔다.

풀무원측은 “국내 냉동만두시장에서 2위 업체가 점유율 20% 돌파는 2015년 10월 이후 4년 만”이라며 얇은피꽉찬속 만두로 시장 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식품산업통계정보 품목별 POS소매점 매출액 분석(닐슨 기준)에 따르면 2015년 당시 냉동만두 시장은 해태와 CJ제일제당이 각각 점유율 21%, 25%로 2015년 당시 40% 이상의 시장지배자는 없었다. 2015년은 전통적 강자 해태가 CJ제일제당에 1위 자리를 내준 지각 변동이 이뤄진 해였다.

이전까지는 해태 ‘고향만두’가 대세였으나 2013년 12월 출시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가 출시 1년 여 만에 시장 순위를 바꿔놨다.

이후 CJ제일제당은 2016년 33%, 2017년 39%, 지난해 42%, 올해(7월 누계) 44%까지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풀무원의 점유율이 올라가는 만큼 CJ제일제당 점유율이 떨어져야 얇은피 만두가 비비고를 위협한다고 볼수 있는데, CJ제일제당 점유율이 오히려 상승한 것은 '비비고'와 '얇은피 만두'라는 각각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CJ제일제당의 ‘초격차’ 전략에는 이상이 없음을 의미한다.

결국 올해 냉동만두 시장은 CJ제일제당 점유율을 뺀 나머지 46%를 놓고 풀무원, 동원F&B, 해태 등 2~4위 업체가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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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위 업체 모두 ‘얇은피 만두’로 경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피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 냉동만두시장은 1분기까지만 해도 정체고 지금도 크게 성장하진 않았다. 다만 경쟁사로 인해 소폭 신장세로 돌아서긴 했다”면서 “신제품 출시 효과로 내년까지는 단자리수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경쟁사들이 좋은 제품을 많이 내서 선의의 경쟁 구도가 된건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라면서 “CJ제일제당도 더 좋은 제품을 내 맛과 품질이 좋아지고 소비자 만족이 높아져 시장이 커지는 선순환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쟁사와 CJ제일제당이 해야 하는 역할이 다르다”면서 “우리는 글로벌에서 만두 경쟁력을 키우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 시장은 더 좋은 쪽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비비고 군교자’를 출시한 데 이어 전통 이북식 만두와 비빔만두, 만두볶이 등 편의형 제품도 출시해 제품 다양화를 통한 차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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