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 "태풍·ASF 대책 마련"...광장 향해선 "깊은 대립 바람직 안해"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7 16:39

수정 2019.10.07 16:39

-7일 2주만의 수보회의서 '민생메시지' 집중
-광장 민심에 대한 첫 언급..."국론 분열 아냐"
-"이젠 절차에 다라 해결하도록 지혜 모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가을 태풍'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으로 민생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정부의 철저한 대응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조국 정국'이 블랙홀 처럼 모든 이슈들을 빨아들이고 있지만 민생을 국정 운영의 최우선에 두고 있음을 강조하고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에 따른 광장 민심의 양분과 관련해선 "국론 분열은 아니다"라면서도 "깊은 대립의 골로 빠져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사실상 자제를 요청했다.

■태풍, ASF 등 민생 챙기기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언론에 공개되는 모두발언의 3분의 2 가량을 '민생 메시지'에 할애했다.


먼저 태풍 피해를 언급한 문 대통령은 "인명피해가 컸고, 이재민도 적지 않다. 사망자와 유가족, 실종자 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조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향후 가을 태풍 및 집중 호우의 심화 가능성을 지적한 뒤 "정부는 지지체와 협력해 집중호우에 취약한 지역과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함께 안전관리를 전반적으로 강화하는 대책을 실효성 있게 세워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발병 21일째를 맞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 방지 및 중장기 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스마트 축사 등 축산 시스템 선진화 방안의 속도감있는 추진 △국가 가축전염병 대응 체계의 획기적 강화 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가축전염병은 축산 농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축산 가공 등 관련 산업의 수출과 관광산업, 소비 위축 등 국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며 "가축전염병 바이러스 연구와 백신 개발, 역학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연구기관 설립을 포함하여 다양한 방안을 국가적 과제로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깊은 대립의 골 바람직 안해"
문 대통령은 '조국 사태'에 대한 광장 민심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표출된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엄중한 마음으로 들었다"고 운을 뗀 뒤 "정치적 사안에 대해 국민의 의견이 나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며 이를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치적 의견의 차이가 활발한 토론 차원을 넘어서서 깊은 대립의 골로 빠져들거나 모든 정치가 그에 매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문제를 절차에 따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달라"고 했다. 광장 민심의 극한 대립에 대한 우려와 함께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다양한 의견 속에서도 하나로 모아지는 국민의 뜻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보장 못지않게 검찰 개혁이 시급하고 절실하다는 것"이라며 관련 법안의 조속힌 국회 처리를 요청했다.


특히, 검찰 개혁을 둘러싼 조 장관과 검찰의 갈등 우려를 의식한 듯 "검찰 개혁에 있어서 법무부와 검찰은 각자 역할이 다를 수는 있지만 크게 보면 한몸이라는 사실을 유념해 달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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