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헬로카봇’ 캐릭터가 검사과정 설명하니 소아환자 방사선 촬영 불안감↓

뉴스1

입력 2019.10.07 16:36

수정 2019.10.07 16:36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방사선 촬영 전 VR영상을 통해 소아환자들의 불안감수치를 줄여 검사과정을 개선했다고 발표했다. 좌측부터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한성희, 유정희, 박진우 교수(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뉴스1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방사선 촬영 전 VR영상을 통해 소아환자들의 불안감수치를 줄여 검사과정을 개선했다고 발표했다. 좌측부터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한성희, 유정희, 박진우 교수(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뉴스1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검사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는 VR 영상 화면과, 소아 환자가 VR 헤드셋을 착용한 모습(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뉴스1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검사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는 VR 영상 화면과, 소아 환자가 VR 헤드셋을 착용한 모습(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국내 의료진이 가상현실(VR)을 통해 소아 환자가 방사선 촬영시 느끼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7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마취통증의학과 한성희, 유정희, 박진우 교수와 영상의학과 최상일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 등이 참여한 다학제 연구팀은 소아에게 친숙한 캐릭터 VR 컨텐츠를 보여줘 방사선 검사 중 느끼는 불안과 스트레스가 줄어 검사과정이 개선된 사실을 확인했다.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소아과학 저널'(JAMA Pediatrics) 최근 호에 발표됐으며 영국 로이터통신 등 다수 외신들의 관심을 받았다.

연구팀은 4세~8세 소아 환자 50명에게 3분간 VR 영상을 통해 검사 과정을 체험할 수 있게 했고, 다른 49명은 구두로 검사 과정에 대한 안내사항을 전달했다.
두 그룹이 검사 도중 보인 불안감 지표를 비교한 결과 VR 영상 시청 그룹에서 불안감이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한 불안을 보인 환자의 비율도 현저히 감소했다. 또한 VR 영상을 보여줬을 때 검사 시간이 절약되고 불필요한 재촬영이 줄어드는 등 검사 프로세스가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VR업체 제이에스씨(JSC) 및 컨텐츠 기업 초이락컨텐츠팩토리와 공동으로 제작한 이 영상은 국내 애니메이션 “헬로카봇”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차탄과 카봇이 검사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기계 앞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등을 미리 알려줘 환자가 긴장하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독려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한성희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3D 및 360도 형식으로 제공되는 가상현실 체험은 소아 환자가 검사 과정을 미리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게 도와 진정제 등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불안과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최근 의학 분야에서는 가상현실 기술을 임상 현장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는 추세로, VR에 몰입도가 높은 소아 환자들은 수술이나 검사전 VR 교육을 통해 불안도를 감소시켜 치료 및 검사 프로세스 개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정희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스마트 기기와 가상현실 콘텐츠를 활용해 환자가 생생하고 현실감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며 “이러한 융합학문은 환자 치료 및 의료진 교육을 포함해 의학 세부분야에 다양하게 적용해 향후 다방면에서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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