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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될 뻔한' 김규민의 절치부심 "찬스에서 결과내겠다"

뉴시스

입력 2019.10.07 16:50

수정 2019.10.07 16:50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의 1차전 경기, 4회말 2사 주자 2,3루에서 키움 김규민이 삼진 아웃 되고 있다. 2019.10.0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의 1차전 경기, 4회말 2사 주자 2,3루에서 키움 김규민이 삼진 아웃 되고 있다. 2019.10.0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역적이 될 뻔 했어요."

키움 히어로즈 김규민(26)이 가슴을 쓸어 내렸다. 아쉬움을 뒤로 한 그는 "이제는 찬스에서 결과를 내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규민은 멋쩍은 웃음부터 지었다.

전날(6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때문이다.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규민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공교롭게 김규민 앞에 계속해서 밥상이 차려졌다. 그러나 김규민은 2회 1사 1, 3루에서 삼진을 당했고, 4회 2사 2, 3루에서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수 차례 기회를 놓친 키움은 0-0으로 맞선 9회말 박병호의 끝내기 솔로포가 터지면서 1-0으로 극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박병호의 한 방에 가장 기뻐한 선수도 김규민이었다.

김규민은 "(박)병호 형이 아니면 역적이 될 뻔 했다"며 웃었다. 박병호의 강렬한 한 방으로 팀이 승리하면서 김규민의 부진도 가려질 수 있었다. "병호형은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다. 기대를 안 하고 볼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자칫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동료들도 김규민을 감싸안았다. 김규민은 "다들 '고생했다,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해줬다"며 "(오)주원이 형이 '정말 잘 하는 선수라면, 다 잊고 푹 쉬면서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하면 된다'고 해주시더라. 덕분에 마음도 편해졌다"고 고마워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이날도 8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김규민을 배치했다. 장 감독은 김규민에 대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김규민을 믿고 가보고 싶다"고 힘을 실어줬다.

팀의 기대에 이제는 결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김규민은 "경기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진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찬스에서 결과를 내고 싶다. 주자가 있을 땐 희생플라이나 진루타라도 치고 싶다.
주자가 없을 땐 꼭 살아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juhe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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