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디스플레이의 날 개최…"과감한 투자로 위기 극복하자"

뉴스1

입력 2019.10.07 17:00

수정 2019.10.07 19:19

이동훈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2019.2.18/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이동훈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2019.2.18/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중국의 맹추격에 쫓기고 있는 한국의 디스플레이업계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과감한 투자로 위기를 탈출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7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제10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의 날은 지난 2006년 10월 국내 디스플레이 수출액이 처음으로 연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2010년 제정됐다. 100억달러를 돌파한 디스플레이 수출 규모는 2009년 200억달러를 넘어 2010년 30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한국업계는 현재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력 상품인 LCD(액정표시장치) 분야에 1995년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시장 진입 3년 만에 삼성전자가 TFT-LCD(초박막 LCD) 시장에서 업계 1위로 성장하면서 이후 한국업체들이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게 됐다.


협회는 한국이 디스플레이 패권을 초기에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진입 초기인 90년대 중반 한국 기업들은 11.3인치 패널 생산에 유리한 2.5세대 라인에 투자하는 일본 기업들과 달리 2.5세대를 건너뛰고 12.1인치 패널 생산이 가능한 3세대에 바로 투자를 시작했다"라며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 먹혀들었다고 설명했다.

LCD에 이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사업화에서도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전환 시점도 남들보다 빨랐다. 일본 전자업체들이 기술장벽과 투자 비용의 문제 앞에서 무너질 때 삼성과 LG를 중심으로 한 한국업체들은 2003년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으며 2007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현재 세계 OLED 시장에서의 한국의 국가 점유율은 96%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대량의 국가 보조금을 기반한 중국 업체들이 LCD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이에 따른 글로벌 시장의 공급과잉으로 국내업체들은 최대의 난관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LCD 제품이 시장의 주류인 상황에서 중국업체들이 저가의 제품을 밀어내자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곤두박질쳤고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사업성도 악화됐다.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있었다고 자부했던 OLED 분야에서도 중국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바짝 추격해 오면서 한치 앞의 상황도 예상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협회는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이를 선점하기 위해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면 중국과의 대형 디스플레이 패권 경쟁에서 얼마든지 주도권을 재탈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최근 정부가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향후 3년간 2조7000억의 예산을 투입해 소재·부품·장비의 기술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라며 "이 시점에 기업들이 나서 기술 장벽이 높은 차세대 분야에 과감히 투자한다면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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