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에르도안,시리아북부서 미군 철수 확인…쿠르드,결국 토사구팽

뉴시스

입력 2019.10.07 17:36

수정 2019.10.07 17:36

에르도안 "다음달 워싱턴 방문해 트럼프와 회담 계획"
【시리아 동북부=AP/뉴시스】미군 차량 대열이 7일 시리아 동북부 지역에서 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이 사진은 쿠르드족이 운영하는 하와르 통신(ANHA)이 배포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이날 시리아 북부 미군이 한 발 물러날 것이라며 곧 터키의 시리아 북부 침공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쿠르드족은 미군이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미군의 철수 시작을 확인했다. 2019.10.7
【시리아 동북부=AP/뉴시스】미군 차량 대열이 7일 시리아 동북부 지역에서 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이 사진은 쿠르드족이 운영하는 하와르 통신(ANHA)이 배포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이날 시리아 북부 미군이 한 발 물러날 것이라며 곧 터키의 시리아 북부 침공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쿠르드족은 미군이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미군의 철수 시작을 확인했다. 2019.10.7
【베이루트(레바논)=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미군이 시리아 북부에서 철수를 시작했다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이 시리아 동북부에 있는 미군은 한 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혀 터키가 시리아 북부를 침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지 몇시간만에 미군의 철수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같은 백악관의 발표로 지난 몇년 간 미군과 함께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웠던 시리아 내 쿠르드족의 앞날은 불투명해졌다.

터키는 지난 몇달 동안 유프라테스강 동쪽 접경 지역으로부터 시리아 내 쿠르드족 병력을 몰아내기 위한 군사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해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군의 침공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터키는 기필코 시리아 내 쿠르드족 병력으로부터의 위협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은 또 다음달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지원을 받아온 시리아내 쿠르드족 병력은 7일(현지시간) 미군이 터키와의 접경 지역으로부터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 백악관이 시리아 동북부에 주둔하는 미군이 한 발 물러설 것이라고 밝혀 시리아 내 쿠르드 세력에 대한 터키의 공격 가능성을 열어준 지 몇 시간만이다.

이러한 백악관의 발표는 지난 몇년 간 미군과 함께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워온 쿠르드족 전사들을 미국이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리아민주군(SDF)은 미군의 철수는 터키가 시리아 동북부 쿠르드 장악 지역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말했다.

SDF는 터키의 공격은 IS 무장세력과의 전투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르드족이 운영하는 하와르 통신과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미군이 라스 알-아인과 탈 아비아드 인근으로부터 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6일 터키가 곧 시리아 북부를 침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과 동맹을 맺고 이슬람국가(IS) 세력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이 지역의 쿠르드 전사들의 운명이 불확실해진 것으로 간주된다.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같이 밝히면서 "미군은 어떤 작전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며 개입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셤 대변인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간 통화 이후 미국이 주도한 IS 세력에 대한 작전으로 체포된 외국 전사 포로들을 터키가 관리하기로 됐다고 말했다. 이 포로들은 지금까지 미국의 지원을 받은 쿠르드 세력이 관리해 왔다.


쿠르드족 병사들은 지금까지 IS 무장세력들과의 지상전투에서 선봉을 맡아 왔지만 터키 정부는 쿠르드족을 테러 세력으로 간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시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가 미국과 동맹을 맺었던 쿠르드족을 터키의 공격에 방치하는 것이라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제임스 매티스 당시 미 국방장관이 이에 항의해 사임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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