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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절벽’ 르노삼성車 25% 감산, 희망퇴직 저조..유휴인력 ‘고심’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7 18:10

수정 2019.10.07 21:09

부산공장 UPH 60대→45대로
‘생산라인 재배치’ 구조조정 핵심
장기휴가·계약연장중단 등 검토
‘생산절벽’ 르노삼성車 25% 감산, 희망퇴직 저조..유휴인력 ‘고심’

'생산절벽'에 처한 르노삼성자동차가 7일부터 부산공장 생산물량을 25% 줄였다.

시간당생산대수(UPH)를 기존 60대에서 45대로 낮추는 방식이다. 감산으로 유휴인력 발생이 불가피한 르노삼성은 인력운용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이 지난달 6일부터 27일까지 접수한 희망퇴직 신청자는 40여명이다. 르노삼성에선 공식적으로 희망퇴직 계획 규모를 밝힌 바 없지만 업계는 부산공장 감산으로 인한 유휴인력 규모를 400명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르노삼성이지만 당초 내부적으로 예상했던 희망퇴직 규모보다 신청자 수가 저조해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감산으로 인한 구조조정의 핵심은 생산라인의 인력 재배치다. 우선 회사는 이날부터 한 달가량 UPH 45대 수준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노동조합과 협의해 운영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일부 라인에선 유휴인력이 몰리면서 개인 업무가 변경되는 직원도 상당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직원을 대상으론 특별교육기간을 거쳐 업무 재배치를 추진한다.

업무조정과 함께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는 방안으로는 단체·장기 휴가제도와 계약직 연장중단 등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공장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단체휴가에 이어 한 달가량씩 번갈아가면서 휴직하는 것도 한가지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현재 2교대 체제를 1교대로 전환하지 않기 위해 다방면으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르노삼성은 지난 4일 유급휴가를 결정하며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앞서 지난 4~5월에도 생산량 조정을 위해 7일간의 유급휴가를 실시한 바 있다.

실제 르노삼성은 올해 닛산 로그물량 감소와 후속물량 배정 지연 등이 맞물리며 생산절벽을 경험하고 있다. 올해 1~9월 르노삼성의 누적생산량은 11만446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가량 축소됐다.


내년 초께 계약이 만료되는 부산공장의 계약직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도 유력한 방안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일감이 부족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회사가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방안은 외주로 줬던 일감을 내부로 돌리거나, 계약직 업무를 내부인력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달 법원에 UPH 조정과 희망퇴직, 배치전환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내고 단체협상 위반으로 회사를 고소하기도 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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