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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르륵 소리와 함께 헬기에서 불빛 번쩍"…기총소사 증언

뉴스1

입력 2019.10.07 18:19

수정 2019.10.07 18:20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씨(88)에 대한 일곱번째 공판기일이 열린 7일 오후 광주법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모씨가 재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1980년 5월 당시 호남동성당 신도모임 총무였던 이씨는 성당 입구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와 함께 헬기 기총 사격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10.7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씨(88)에 대한 일곱번째 공판기일이 열린 7일 오후 광주법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모씨가 재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1980년 5월 당시 호남동성당 신도모임 총무였던 이씨는 성당 입구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와 함께 헬기 기총 사격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10.7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씨(88)에 대한 일곱번째 공판기일이 열린 7일 오후 광주법원에서 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이었던 박남선씨가 증인으로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19.10.7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씨(88)에 대한 일곱번째 공판기일이 열린 7일 오후 광주법원에서 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이었던 박남선씨가 증인으로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19.10.7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헬기에서 드르르륵 하는 소리가 들렸고, 헬기에서는 불빛이 번쩍였습니다."

7일 광주지법 형사8단독 장동혁 판사의 심리로 전두환씨(88)의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공판기일이 진행됐다. 이날 공판은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이날 증인신문에는 1980년 5월21일 고(故) 조비오 신부와 함께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천주교 신도 이모씨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이씨는 "호남동성당에서 현수막을 만드는 작업을 하던 중인 21일 오후 1시쯤 '드르르륵' 소리가 들렸다"며 "뒤를 돌아보는데 조비오 신부가 '이리 와보라'며 불렀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정문까지 가서 헬기에서 사격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헬기는 불로교 인근 상공에 있었고, 불빛이 비쳤다. 드르륵 하는 소리는 2차례 들렸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조 신부가 가톨릭센터가 있는 방향으로 갔다"며 "당시 주변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1980년 5월27일 전남도청에 계엄군이 진입하기 전 전일빌딩에 헬기사격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시 시민군의 상황실장이었던 박남선씨는 "1980년 5월27일 오전 4시쯤 전일빌딩에 대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며 "헬기사격이 끝나고 5~10분 정도 지난 뒤 공수부대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도청 정문과 현관 사이에 계엄군의 재진입에 대비해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헬기 동체와 사격할 때 생기는 불빛을 봤고, 드르륵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헬기 측면에서 사격을 한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얼마나 사격을 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전투중 잡혀서 어디를 쐈는지, 당시 전일빌딩 옥상에 있던 시민군이 총상을 입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전씨측 변호인은 헬기의 고도가 얼마나 됐는지, 거리는 얼마나 됐는지 등에 대해서 질문하면서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이씨에게는 헬기사격이 있었던 곳이 멀지 않는데 나가지 않는 이유와 함께 그동안 왜 밝히지 않았는지 등을 물었다.

또 박씨에 대해서는 5.18과 관련해 책을 썼는데 왜 전일빌딩 사격에 대해서는 작성하지 않았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전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11월11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3월11일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전씨의 변호인은 전씨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후 열린 공판기일에는 전씨가 불참한 가운데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증인들에 대한 신문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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