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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부자’ 지주사들, 배당 매력 돋보이네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7 18:21

수정 2019.10.07 18:21

3분기 지주회사 실적 모멘텀 부진
현금 재원 풍부한 지주사 부각
SK, 경상 현금흐름 8320억원
주당배당금 올해도 확대 가능성 커
LG·삼성물산도 기대해 볼만
‘현금부자’ 지주사들, 배당 매력 돋보이네
올해 3·4분기 지주회사들의 실적 모멘텀이 부진한 상황에서 주주환원 여력이 주가 차별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주요 지주사들 가운데 풍부한 현금을 보유한 SK, LG, 삼성물산 등에 선제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4분기 SK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9.1% 감소한 1조3900억원으로 추정된다. LG와 CJ의 영업이익은 각각 32.0%, 31.4% 줄어든 3586억원, 4045억원으로 예상된다. CJ와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은 각각 4382억원, 2861억원으로 7.8%, 4.5%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자체사업 및 자회사의 부진으로 3·4분기 지주사들의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제한되는 가운데 최근 배당확대와 자기주식 매입 등 주주환원 여력을 갖춘 지주사들의 주가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
현금 재원이 풍부하고, 주주환원책 발표가 필연적인 지주사의 경우 우호적인 수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지주사 가운데는 SK, LG의 주주환원 여력이 풍부하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말 기준 SK와 LG의 경상 현금흐름은 8320억원, 2230억원 규모다. 경상 현금흐름은 총 현금유입에서 이자비용, 자본적 지출(CAPEX), 지급배당감을 차감한 것으로 배당확대와 자사주 매입, 추가 인수합병(M&A) 등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다. 같은 기간 두산, 한화, CJ의 경상 현금흐름은 각각 360억원, 630억원, -340억원에 그친다.

실제 SK는 지난 1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체 발행주식의 5%에 해당하는 보통주 352만주를 7181억원 규모에 석달간 장내매수키로 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는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당분간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의 주당배당금은 매년 상향돼 왔다. 또 IPO(기업공개)나 지분매각 등 투자대금 회수가 이뤄지면 이를 재원으로 특별배당을 지급하는 배당정책을 수립했다"면서 "향후 SK바이오팜 IPO 성공시 특별배당 지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DPS(주당 배당금) 확대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LG와 삼성물산도 배당 확대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G는 지난해 DPS 2000원, 총 배당금 3517억원 지급 후에도 경상 순현금이 2232억원에 달한다.
DPS를 늘려가는 배당정책을 추진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DPS 증가 결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물산은 2017~2019년 DPS 2000원 배당정책이 올해로 종료된다.
2020년 이후 배당정책을 포함한 주주환원책 발표가 예상된다"면서 "절대적인 저평가 영역의 주가와 풍부한 현금 등 주주환원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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