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권 일자리 창출 평가 발표… 대체 언제쯤?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7 18:23

수정 2019.10.07 19:28

"8월 중 결과 발표"하겠다더니
금융당국, 기약없이 침묵
간접기여도 산출 고심하는 듯
당초 지난 8월 중 발표 예정이었던 금융당국의 '금융권 일자리 창출 현황'이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조차 잡히지 않아 기약 없이 연기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단순 수치만으로 분석이 어려운 '간접적 일자리 창출 기여도'를 놓고 당국이 어떻게 평가할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금융권 일자리 창출 현황' 결과 발표는 발표 일정보다 2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어느단계까지 진행됐는지 금융당국은 구체적인 언급없이 말을 아끼고 있다. 금융권 일자리 창출 현황 측정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대상으로 자체 일자리·간접적 일자리 창출 기여도를 평가하는 작업이다. 보다 체계적 분석을 위해 현재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금융연구원·노동연구원이 업무를 나눠 작업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금융권 일자리 창출 현황 측정 작업은 초기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자체 일자리 창출 기여도는 각 은행별 채용자료 등을 통해 구체적인 수치 확인이 가능하다. 반면 간접적 일자리 창출 기여도는 금융사가 직접 고용하거나 아웃소싱을 통해 창출하는 일자리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를 평가할만한 기준이나 수치가 명확하지 않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이 때문에 각 시중은행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취합한 금감원도 자료 취합과정에서 예상보다 상당시간이 소요됐다.

공통된 기준이 없는 데다 시중은행별로 자료 유형이 다르다보니 제각각 자료를 제출했고, 금감원은 이를 다시 재분류하거나 자료 재요청 작업을 반복해야 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9월말~10월 초께 최종 취합된 측정 자료를 금융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를 기반으로 금융위와 금융연구원 등은 다시 고용 유발 효과나 일자리 창출 구조변화 등을 분석해야 하는 상황이다.

측정 작업이 지지부진 해진 것을 두고 금융권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국이 간접적 일자리 창출 기여도까지 평가하는 게 사실상 '처음'인만큼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일자리 창출 구조 변화와 관련해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사실상 '무늬만 평가'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권 일자리 창출 현황을 측정하고 발표하는 첫 작업인만큼 의미있는 수치나 해석이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이번 측정 평가 결과가 발표되면 금융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금융권 안팎에서 나오는 것도 당국이 신중을 기하는 이유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도 지난 4일 국정감사에서 "금융위원회가 금융혁신을 강조하면서 금융권에 일자리 목표를 강요하는 것은 모순된다"며 부작용을 지적한바 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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