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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의 글로벌 영토개척… 압도적 실적으로 돌아왔다[포춘클럽 라운지]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7 18:37

수정 2019.10.07 18:37

상반기 해외 실적 1300억 추산
무인투자 강화 등 디지털 경쟁력↑
종합자산관리서비스 플랫폼 거듭
미래에셋의 글로벌 영토개척… 압도적 실적으로 돌아왔다[포춘클럽 라운지]
미래에셋대우가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으로 취임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창업주의 적극적인 해외영토 확장으로 1년 만에 가시적인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지난해 미래에셋그룹 해외법인은 세전이익 약 15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약 13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인 'm.ALL(엠올)'을 출시하고 금융투자회사의 경계를 넘어 종합 자산관리서비스가 가능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

7일 미래에셋대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은 상반기 세전이익 약 872억원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미래에셋그룹의 상반기 해외법인 실적이 13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14개 증권사의 2018년도 해외점포 분석현황을 보면 당기순이익이 약 1억2300만달러(약 1400억원)로 집계됐는데 올해는 미래에셋그룹 홀로 상반기에만 이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둔 것이다.
이 같은 성과는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및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로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대표 수출산업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수출 불모지'로 꼽히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이룬 것으로 더욱 주목된다.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투자 중심이던 한국 금융계에서 글로벌 투자를 선도해왔다. 특히 미래에셋대우 출범 이후 글로벌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대우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T8빌딩을 4억유로(약 52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2017년 8월 2억8000만유로(약 3600억원)에 인수한 후 2년만에 1600억원 가량의 차익을 얻었다. 이번 투자는 투자기간동안 7% 중반대 배당이 이뤄져 매각이 완료될 경우 연간 25%가 넘는 내부수익률을 달성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서도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인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회사인 빅바스켓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글로벌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L&L홀딩스 등 미국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진행 중인 뉴욕 타임스퀘어의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 사업에 3억7500만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대우 출범 이후 글로벌 투자에 적극적이었다"며 "기존 해외투자 자산의 운용이익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해외부문에서 압도적인 수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경쟁력 승부수

금융소비자 중심의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구축한 미래에셋대우는 디지털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본연의 업무인 투자서비스 역시 강화했다.

'빅데이터 상품 추천 서비스'는 서울대학교와 산학연계를 통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춘 상품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국내외 주식투자뿐만 아니라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연금투자까지 다양한 자산을 투자아이디어로 제시한다.

연내 국민연금을 비롯해 모든 금융사에 가입된 개인·퇴직계좌를 관리하는 통합연금조회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또 예·적금, 대출, 금융투자상품, 카드까지 전 금융회사의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와 모든 금융자산을 아우르는 맞춤형 추천 서비스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제공하는 서비스의 영역 또한 더욱 확장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모바일을 통한 해외송금이 가능하다. 지난 8월 소액송금업체 한패스와의 제휴를 통해 미래에셋대우의 종합계좌를 보유한 고객은 모바일 앱에서 6자리 PIN번호 인증만으로 빠르고 편리한 해외송금이 가능해졌다. 수수료 역시 업계 최저수준으로 책정해 고객 편의성을 크게 증대시켰다.


그동안 증권업계에서 시도한 적 없는 결제서비스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 6월 증권사 최초로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등록을 완료한 바 있으며 9월에는 중국 해외간편결제서비스 제공회사인 텐센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글로벌 간편결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준비를 마쳤다.


회사 관계자는 "11월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오픈되면 국내에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위쳇페이를 통해 가맹점에서 간편결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며 "이 서비스는 수수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과 소상공인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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