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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분기 매출 신기록 썼다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7 18:40

수정 2019.10.07 19:38

매출 15조6990억·영업익 7811억
2009년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스마트폰 사업 적자 크게 줄어들고
매년 반복된 상고하저 패턴 깨뜨려
LG전자, 3분기 매출 신기록 썼다
LG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올해 3·4분기 깜짝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2009년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한데다 매년 이어져온 '상고하저' 실적 딱지 마저 뗐다. 매분기 수천억원대 손해를 입힌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가 크게 축소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전통적으로 상반기 실적이 좋고, 하반기 실적이 안 좋은 상고하저의 패턴을 보여왔는데, 이번엔 전 사업 부문에서 경영 실적이 크게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올 3·4분기 매출 15조6990억원, 영업이익 7811억원을 거뒀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3·4분기 누적 매출 기준으로도 46조2433억원으로 역대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올랐으며, 최근 10년 이내 3·4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영업실적 6523억원에 비해선 19.7% 급등했다. 업계에선 당초 LG전자가 이번 분기 6000억원대 초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 7811억원으로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에 공개된 실적은 예측치인 만큼, LG전자는 구체적인 사업별 실적을 제공하지 않았다. 다만 스마트폰(MC) 사업에서 적자 규모를 줄이면서 깜짝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MC사업본부는 지난 2·4분기 31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올 3·4분기 1860억원 수준으로 적자가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손실이 줄어든 이유는 과감한 원가절감 전략 때문이다. LG전자는 국내에서 생산하던 스마트폰 물량을 베트남과 브라질로 옮기는 중이다. 경기 평택에서 생산하던 스마트폰을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과 브라질 상파울루 등으로 이전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국내 생산 물량이 줄면서 생산비용과 인건비 등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3·4분기 듀얼 디스플레이 폰 'V50'이 호평을 받으며 30만대 이상 팔렸고, 4·4분기부터는 최신 프리미엄 폰인 V50S를 출시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의 '전통 강자'인 생활 가전분야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지속한 것으로 예측된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공기청정기·무선청소기 등 신가전의 판매가 국내와 유럽·아시아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이면서 3·4분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액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TV·PC 판매를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증가 등으로 지난해 동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분야별로 구체적인 실적은 알수 없지만, MC사업부에서 지난 분기에 비해 1000억원대 이상 적자폭이 줄어들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H&A와 H&E 부문에서도 모두 전 분기 대비 판매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등 높은 실적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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