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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이겨낸 류현진, 역전포 날린 마틴[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성일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7 19:13

수정 2019.10.07 19:13

내셔널리그 디비즌시리즈 3차전
워싱턴 홈그라운드서
10-4로 승기 잡은 다저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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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이겨낸 류현진, 역전포 날린 마틴[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위기 다음엔 찬스가 온다. 야구의 평범한 격언이 적중한 경기였다. 류현진(32·LA 다저스)은 1회 홈런을 맞고 위태로웠다. 5회 말엔 2사 1,2루의 위기로 내몰렸다. 상대 타자는 워싱턴의 2번 애덤 이튼. 1-2로 뒤진 다저스에게 추가실점은 사실상 패배를 의미했다.

류현진은 이튼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그리고 6회 초. 분위기를 바꾼 다저스는 대거 7점을 뽑아내 8-2로 역전했다. 7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 홈구장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디비즌시리즈 3차전서 다저스가 10-4로 승리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중반까지 상황은 다저스에게 불리했다. 6회 초 2-1로 앞선 워싱턴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은 왼쪽 투수 패트릭 코빈을 마운드에 올렸다. 좌타자 코디 벨린저를 상대하기 위해서였다. 벨린저는 이번 가을 8타수 무안타로 슬럼프 상태.

워싱턴 마르티네스 감독은 2차전서 선발 스트라스버그에 이어 셔저를 투입하는 강수로 승리를 낚아챘다. 3차전서는 또 다른 주축 선발 투수 코빈을 마운드에 내세워 다저스의 추격의지에 쇄기를 박으려 했다.

벨린저는 8구째까지 진행된 끈질긴 승부 끝에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5번 시거와 6번 대타 프리즈가 잇달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7번 럭스 대신 프리즈를 다시 대타로 기용했다. 2011년 월드시리즈 MVP 프리즈의 안타로 2사 1,2루. 다음 타자는 8번 러셀 마틴. 신인 포수 윌 스미스에 밀려 이번 시리즈 처음 타석에 들어섰다. 대타를 내야 할 상황이었으나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36살의 노장 마틴에겐 부담스런 상황이었다.

마틴은 좌중간 2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다저스에 3-2 역전을 안겨준 통렬한 한 방. 워싱턴 선발 아니발 산체스는 5회까지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결과적으로 한 점차 승리를 지키기 위해 더 강력한 투수를 투입한 것이 워싱턴의 과욕이었다.

코빈은 올 시즌 14승 7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탈삼진 수는 무려 238개. 산체스(11승 8패 3.85 134K)보다 우위의 성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구원 등판한 적이 없는 코빈에겐 경기 도중 올라온 마운드가 낯설었다.

위기 다음 찬스의 격언은 1회 이미 적중했다. 다저스는 1회 초 2사 2,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6번 타자 폴락이 산체스의 커터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위기를 넘긴 워싱턴은 1회 말 곧바로 반격했다.

2사 1루서 4번 소토가 류현진의 빠른 공(146㎞)을 두들겨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 한 방은 결승점이 되지 않나 싶을 만큼 줄곧 다저스 타선을 짓눌렀다. 1회 위기를 벗어난 산체스는 다저스 타선에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다.

류현진의 단짝 포수 마틴은 9회 2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5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잘 막아낸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서 올린 3차전 승리여서 더욱 빛났다. 다저스가 6회 2사후 올린 7득점은 포스트시즌 타이기록이다.
4차전은 8일 오전 7시 40분에 벌어진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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