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터키군, 3번째 시리아 침입 앞둬

뉴시스

입력 2019.10.07 21:06

수정 2019.10.07 21:06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지난 2018년 7월1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장에 도착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미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터키가 곧 시리아 북부를 침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과 동맹을 맺고 이슬람국가(IS) 세력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이 지역의 쿠르드 전사들의 운명이 불확실해진 것으로 간주된다. 2019.10.7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지난 2018년 7월1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장에 도착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미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터키가 곧 시리아 북부를 침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과 동맹을 맺고 이슬람국가(IS) 세력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이 지역의 쿠르드 전사들의 운명이 불확실해진 것으로 간주된다.
2019.10.7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터키군이 예고대로 남부 국경을 넘어 시리아 북부로 진입한다면 이는 3년여 만에 3번째 시리아 월경 및 침입이다.

시리아 쿠르드족 반군은 시리아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 정부군과 싸우기 위해 조직된 뒤 세력이 미미했으나 이슬람국가(IS) 소탕에 나선 미군이 그 선봉으로 삼자 시리아 동북부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었다. 쿠르드족을 경계하고 있던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첫 시리아 월경을 감행했다. 시리아 내전 6년째인 2016년이었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내전 전 시리아 인구 2300만 중 200만 명 정도의 소수계로 유프라테스강 동쪽의 터키 접경지에 연해 주거지를 형성했다. 이라크 쪽에 가까운 코비네가 가장 큰 쿠르드 거주지였다. 2014년 9월 대IS 공습을 개시한 미군이 지상전에 나서면서 쿠르드족 중심의 시리아민주대(SDF) 및 인민수비대(YPG)를 파트너로 삼으면서 덩달아 쿠르드족의 '점령' 지역이 늘어났다.

쿠르드족은 유프라테스강 동안의 강변 도시 자라불루스와 만비지를 차지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르드족이 강을 넘어 서진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차단하기 위해 친터키 시리아반군을 앞세워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 자라불루스는 터키 손으로 들어갔지만 만비지는 쿠르드족이 내놓지 않았다. 미군은 시리아 IS 본거지인 락까를 쿠르드족 도움으로 탈환한 뒤 만비지의 중간 지대에 주둔하며 터키와 쿠르드족 간의 접전을 막았다.

터키는 또 쿠르드족 민병대가 유프라테스강 서쪽에 소재한 최대 쿠르드족 거주지 아프린으로 들어와 통제하자 2018년 초 시리아 국경을 넘어 침입해 아프린에서 쿠르드족 전사들을 축출하는 데 성공했다.

터키군이 3번째 시리아 국경을 넘는다면 이는 유프라테스강 동쪽 400㎞의 국경선 전역에 30㎞ 너비의 시리아 접경지에서 쿠르드족을 모두 몰아내는 대작전을 펼치기 위해서다.

이미 이 시리아 동부의 최북단 30㎞은 미국과 터키가 8월7일 비무장의 '안전지대'로 설정했고 9월6일부터 100㎞ 구간에서 합동순찰을 세 차례 실시했다. 이곳에 설치됐던 SDF와 YPG 진지 및 중장비는 그 뒤 남쪽으로 철수했다. 그러나 쿠르드족 주민들이 모두 소개된 것은 아니다.

터키는 쿠르드족 무장조직의 군사 시설이 말대로 모두 철수했다고 믿지 않고 있다. 6일(일) 도날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했으며 이때 에르도안의 쿠르드족에 대한 의심이 트럼프를 설득시킨 것으로 보인다.

미 백악관은 6일 밤11시(현지시간) '터키가 오래 준비했던 시리아 북부 진입을 곧 실행할 것"이라면서 "이슬람국가(IS) 조직을 소탕했던 미국은 (국경) 최근접 지역에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치 시리아에서 IS가 모두 소탕된 만큼 이제 미군이 주둔할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터키가 원하는 대로 접경지역에서 자리를 피해주겠다는 것이다.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를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리아 북부에 관한한 터키 마음대로 하도록 방임한다는 뜻이다.

아프가니스탄전이든 시리아 내전이든 대선 유세 때 미군의 철수를 공약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12월20일 시리아 주둔 미군 2000명 전원의 즉각 철수를 기습 발표했다. 이에 짐 매티스 국방장관이 반발해 사임했었다.


7일 오전 미군이 시리아 북부 접경지에서 철수했다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터키군의 시리아 접경지내 쿠르드족 완전축출을 허용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미 국방부가 백퍼센트 따를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트럼프의 조치가 너무나 엉뚱하고 사리에 맞지 않다는 견해가 압도적이다.

kj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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