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립중앙의료원 현주소…의료기기 낡고 환자사고 5년간 237건

뉴시스

입력 2019.10.08 10:24

수정 2019.10.08 10:24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감사 자료서 밝혀 의료기기 노화율 31.2%…1988년 도입한 현미경도 낙상사고 꾸준하고 투약사고 많아…"재검토 필요"
【서울=뉴시스】국립중앙의료원 모습.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립중앙의료원 모습.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국립중앙의료원이 보유한 의료기기 10대 중 3대가 내구연한을 초과한 가운데 최근 5년간 안전사고도 237건이나 발생해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료기기 1604대 중 31.2%인 501대가 내구연한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구연한을 초과한 의료기기 중 4년 이하 노후장비 비율은 58.5%, 5~9년이 초과된 장비는 34.1%였다. 10년 이상 노후화된 의료기기도 7.4%에 달하고 있었다.

가장 오래된 의료기기는 수술용 현미경으로 1988년 취득했다. 수술용 현미경 내구연한이 9년이므로 22년5개월이나 사용 기한을 초과한 셈이다.
이외에도 1992년 구입한 담도 내시경, 994년에 구입한 전기 수술기도 내구연한을 17년 초과했다.

반면 정부는 지난해 국립중앙의료원에 정부 출연금 236억원을 책정하면서 의료장비 현대화 사업에는 14%인 33억원만 반영했다.

의료기기 노후화와 더불어 환자 안전도 불안했다.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환자 안전사고는 237건이었다. 낙상사고가 174건(73.4%)으로 가장 많았다. 자체적으로 낙상사고방지팀을 만들어 시설을 점검하고 위험 대상자에게 노란색 낙상 표시 손목밴드까지 착용케 했으나 올해 이미 8개월 만에 지난해의 58.3%(28건)에 달한 것을 보면 예방 활동이 효과가 있는지 의심된다고 기 의원은 지적했다.


이어 26건(10.9%)으로 많은 안전사고가 투약 사고였는데 이는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기동민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이 의료장비 현대화, 환자 안전 담보 등을 위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며 "신축·이전 문제도 중요하지만 국민 안전이라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전사고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지침에는 문제가 없는지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재정 문제는 관계 부처에 적극 설명하고 설득해서 관련 예산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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