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고기압·북태평양고기압 덕분
한반도 위치에 기압차…바람 주의
주 후반 오키나와→규슈 남단으로
8일 기상청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괌 북북서쪽 약 390㎞ 부근 해상에서 18㎞/h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15hPa, 최대풍속 55m/s, 강풍반경이 430㎞에 이르는 강도 '매우 강'의 중형 태풍이다.
기상청은 하기비스가 29~30도의 고수온 해역과 상하층도 바람차가 없는 지역에서 강도를 유지하면서 북서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 후반 오키나와 동쪽 해상에 진출한 뒤 방향을 틀어 북동진해 일본 규슈 남쪽 해상, 도쿄 인근으로 향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들어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될 하기비스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됐다. 차가운 대륙고기압과 수축한 북태평양고기압 덕분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면서 그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태풍도 동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성이 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규슈 남쪽에서 북동진한 뒤에는 우리나라에서 점점 멀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육상이나 해역에 태풍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하겠다"면서도 "다만 규모가 큰 차가운 대륙고기압과 매우 강한 태풍 사이의 기압차가 큰 곳에 우리나라가 위치하게 돼 주말께 전국에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동해안 지역과 동해상, 남해상에서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파도도 높게 일겠다"며 "태풍의 영향이 아니어도 기압차에 따른 강한 동풍이 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jo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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