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유체이탈 화법은 더욱 국론을 분열하게 만들 뿐"
바른미래 "대통령이 어떻게 하겠다는 말은 없고 온통 요구뿐"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한 달만에 내놓는 검찰개혁방안에 대해선 국면 전환을 위한 물타기로 규정하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조국 장관 국정조사를 수용하도록 거듭 압박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도 모자랄 판에 대통령이 끝모를 오기와 집착으로 국론분열과 깊은 대립의 골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국론분열이 아니라는 말, 상식과 양심의 분열이다. 유체이탈식 화법이다"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책임 회피로 온 나라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놓고 그것을 직접민주주의로 포장하지 마시라"며 "대의정치가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여당이 민의를 부정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종배 의원도 "국정 무한 책임이 있다고 하는 집권여당, 민주당이 집권세력으로서 책임감이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행동하는 비양심만 판치고 있다"며 "민생, 경제, 안보 모두 파탄나고 초토화되는 상황에서도 오로지 기승전 조국, 조국 방어전에만 모든 전력을 쏟아붓는 모습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국 정국'의 장기화로 인한 국론분열로 문 대통령이 수세에 몰리자 국면전환을 위해 법무부가 검찰개혁을 내놓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직접 발표하는 검찰개혁방안을 겨냥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문(文)정권이 표방하는 검찰개혁, 권력에 의한 검찰장악일 뿐이다"라며 "국민이 바라는 인권을 보호하고 검찰에 집중된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검찰개혁과는 딴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벌어지는 이 권력형 검찰탄압과 수사방해를 보면 공수처의 미래는 불보듯 뻔하다"며 "공수처 앞세워 검찰은 물론 대한민국 주요 헌법기관을 어떻게 줄세우기하고 몰아붙일지 아찔하다"고 덧붙였다.
여권에 '조국 국정조사'를 수용할 것도 재차 압박했다. 이종배 의원은 "야당 목소리를 들어야 할 '초월회'에 여당 대표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조국과 관련된 야당 목소리를 듣기 싫어서이기 때문이다"라며 "자녀입시 관련 전수조사에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데 조국 국정조사하기 싫으니 조건처럼 들고 나오는 전략을 또 들고 나오고 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에서도 문 대통령이 국론 분열을 부인한 발언을 도마에 올렸다.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감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은 국론 분열이 아니라면서 '국민들의 직접적인 의사표시는 직접 민주주의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으니까 집회에 나와서 목소리를 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도 덧붙였다"며 "이 말을 곧이곧대로 해석하면 국민들은 앞으로도 계속 광화문과 서초동에 나와서 조국 퇴진, 검찰 개혁을 외쳐라, 그러면 대통령은 감사하겠다, 이런 얘기가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면 끝나는 문제를 두고 왜 국민들 싸움을 붙이는 것인가. 그리고 문 대통령은 이번에도 특유의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했다"면서 "'문제를 절차에 따라 해결해 나갈 수 있게 지혜를 모아 달라', '정치권에서도 산적한 국정과 민생 전반을 함께 살펴 달라', 문제 해결에 가장 앞장서야 하는 대통령 본인이 어떻게 하겠다는 말은 없고 온통 요구사항뿐이다"라고 비판했다.
pjh@newsis.com, joo47@newsis.com, whynot82@newsis.com, moonli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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