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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옥' 악인 이중옥 "'XX 싫다' 쪽지받아…칭찬이죠"(인터뷰①)

뉴스1

입력 2019.10.08 12:10

수정 2019.10.08 12:10

배우 이중옥/지킴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배우 이중옥/지킴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배우 이중옥/지킴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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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중옥/지킴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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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중옥/지킴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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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연기 인생 20년동안 악역만 맡았는데, 홍남복이 악인 1위에요."

OCN 주말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연출 이창희)에서 홍남복 역할로 열연한 배우 이중옥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극중 에덴고시원의 313호 거주자 홍남복 역할을 맡아 소름돋는 살인마 역할을 소화한 이중옥은 낯선 고시원 속 지옥을 보여주었다. 정돈되지 않은 머리카락, 늘어난 러닝셔츠에 추리닝바지로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줬다. 그의 기분 나쁜 웃음과 음흉한 표정 등 섬세한 연기가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몰입하게 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극단 차이무 소속의 이중옥은 다수의 연극 무대에서 활약했으며, 안방극장과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겨 OCN '손 the guest' '왓쳐'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마약왕' '극한직업'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종영 소감은.

▶시원섭섭한데 개인적으로는 연기적으로 아쉬움이 많다.
나만 보이는 아쉬움이 있다. 재미있게 잘 끝난 것 같다. 감개무량하다. 촬영을 하면 돌이킬 수 없으니까 방송을 보면서 '이렇게 해볼 걸'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도 잘 나온 것 같다.

-캐릭터 연구는 어떻게 했나.

▶웹툰을 많이 참고해서 원작의 분위기를 따라가려고 했다. 그걸 지키고는 가야할 것 같더라. 개인적으로 고민했던 부분은 이 친구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행적이 있을까 내 개인적인 상상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홍남복 역할은 원작에 없는 설정이 추가됐다. 전자발찌를 찬다든지 장기밀매를 하는 설정이다. 그런 요소들을 모아서 시청자에게는 하나를 보여드려야 하니까 수월하지는 않았다. 감독님과 먼저 이야기를 나눴는데 순화된 캐릭터가 그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는 나중에 혐오스럽지 않을까 여성분들이 볼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딱 적절한 수준에서 끝난 것 같다. 요새 또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 걱정을 많이 했다.

-반응은 확인했나.

▶댓글도 댓글인데 메시지도 왔다. 여성분일 것 같은데 'XX 싫어요' 라고 했더라. 기 분은 당황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캐릭터가 잘 보인 것 같아서 칭찬처럼 생각했다. (웃음)

-첫방송을 보고 난 후에는.

▶제대로 마주하지 못 하겠더라. 내가 연기하는 것을 못 보겠더라. 보통 배우들이 자기 연기를 한 걸 부끄러워 하지 않나. 작품이 재미있어서 괜찮은 작품이 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

-이 작품을 왜 하고 싶었나.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들어와서 읽어봤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웹툰을 찾아봤는데 곧바로 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길게 나오는 역할은 안 해봐서 이걸 해볼 수 있을까 싶었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은 끝나고 나니 우울해지더라. 그래도 내가 몰입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촬영 마지막 끝나고 일주일은 멍했다. 굉장히 기분이 '다운'되어 있었다. 여파가 있었다. 잘 극복하고 다음 작품 찾아보려고 한다.

-싱크로율이 높다는 반응에 대한 배우들의 생각은.

▶ 다들 기분 나빠했다. (웃음) 정상적인 역할이 없으니까 내가 닮았나 한편으로는 기분 나쁘기도 했다. 각자 있을 때는 '내가 닮았나' 싶은데 같이 모여있을 때 그런 느낌이 확 나더라. '고벤져스'라고 우리끼리 이야기를 했다. 모여있으니까 더 무서웠다. 내가 볼 때는 이현욱씨가 제일 원작 캐릭터와 닮은 것 같다. 싱크로율이 높은 것 같다. 평소에 말투도 캐릭터와 비슷하다.

-실제로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반응은.

▶피하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 젊은 친구들이 알아보면 내 이름은 모르고 '313호다'라고 말한다. 사진도 요청하면 호감 역할이 아니다보니 선뜻 부탁하지 못 한다.


-큰 역할을 맡아서 달라진 것들이 보인나.

▶드라마 한 두 편 나올 때 이렇게 드라마가 무섭다는 걸 느꼈다. 잠깐 나올 때보다 길게 나오면 더욱 시선이 느껴진다.
그런 것들이 달라진 것 같다. 영화는 사실 한 달 사이에 지나가는데 드라마는 매주 방영이 되니까 그 차이가 느껴지더라.

<[N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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