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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옥' 이중옥 "이창동 감독이 작은 아버지, 존재만으로 큰 힘"(인터뷰②)

뉴스1

입력 2019.10.08 12:18

수정 2019.10.08 12:18

배우 이중옥/지킴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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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중옥/지킴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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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중옥/지킴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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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중옥/지킴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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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이창동 감독이 작은 아버지, 묵묵하게 힘이 되어 주시죠."

OCN 주말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연출 이창희)에서 홍남복 역할로 열연한 배우 이중옥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극중 에덴고시원의 313호 거주자 홍남복 역할을 맡아 소름돋는 살인마 역할을 소화한 이중옥은 낯선 고시원 속 지옥을 보여주었다. 정돈되지 않은 머리카락, 늘어난 러닝셔츠에 추리닝바지로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줬다. 그의 기분 나쁜 웃음과 음흉한 표정 등 섬세한 연기가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몰입하게 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극단 차이무 소속의 이중옥은 다수의 연극 무대에서 활약했으며, 안방극장과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겨 OCN '손 the guest' '왓쳐'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마약왕' '극한직업'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N인터뷰]①에 이어>
-작품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다들 TV에 나온 걸 좋아한다.
집안 어른들이 그런 역할 말고 정상적인 역할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하시더라. 맨날 저런 역할을 하니까 아쉬우신 것 같다.

-배우들과의 호흡은.

▶다 좋은 분들이다. 연기적으로 상담을 한 것은 이정은 배우였다. 워낙 촬영 분량이 많아서 자주 만났다. 박종환, 임시완씨와도 자주 봤다. 임시완씨는 생각보다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바른 친구더라. 형, 선배들에게 잘 맞춰주고 분위기도 잘 이끌어간다. 그런 의미에서 고맙다. 이동욱씨는 가까이 하기 어려웠다. 차가울 것 같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진짜 털털한 친구고 내 말을 잘 귀 기울여주더라. 이동욱씨 방을 지나갈 때마다 뭘 많이 얻어 먹곤 했다.

-이중옥의 실제 성격은

▶조용하다.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 집돌이같은 성격이다. 마음은 밖에 나가 놀고 싶은데 별일 없으면 집에 있는 편이다. 진짜 친한 사람들은 '화 낼 때 무섭다'고도 하고. (웃음) 그냥 이야기하는 건데도 화가 나 보인다고 하더라.

-'극한직업'에 이어 드라마도 여러 편 했다. 올해가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운이 좋은 것 같다. 1600만명이 들 것은 상상도 못 한 거다. 그 모든 것들이 출연 배우, 참여한 사람들 모두의 운이 다 모인 것 같다.

-작은 아버지가 이창동 감독인데 연기에 대한 조언은 해주시나.

▶올해 추석 때 뵀는데 아무 말 안 하시더라. 혹시 무슨 말 하실까, 조언이라도 해주시나 했는데 '제삿상 잘 차려라' 정도가 다였다. (웃음) 관심이 없으신 것 보다 묵묵히 지켜봐주시는 것 같다. 작은 아버지의 존재 자체가 힘이 되고 부담감도 느껴진다. 주변에서 (이창동 감독 가족이니까)더 특별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하는 것 같더라. 내겐 그냥 곁에 계신 것이 큰 힘이 되는 분이다. 알게 모르게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자식들, 사촌들 중에서 내가 연기한다고 할 줄은 몰랐다고 하시더라. 조용한 성격에, 배우로서 내세울 만한 점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OCN의 남자'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 그 말은 내가 뱉어 놓고도 민망하다. '옥씨엔'이라고 붙여서 부르고 있는데, 그만큼 OCN 에서 많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뜻이다. 장르물이 많이 나오니까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나는 원하는데 OCN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바라는 역할이 있다면.

▶지금까지 사회부적응자 역할, 소외계층 역할만 하는데 연기적으로 똑같아 보일까봐 걱정이 됐다. 그런데 최근에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악역인 것도 맞는 것 같다. 그 고민을 이정은 선배와 나눴다. 이미지가 소모될 것 같다고 했는데 '나도 엄마 역할, 누나 역할만 10년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 '기생충'도 하고 또 아줌마 역할도 하고 엄마 역할도 하고 그러면서 연기를 하는 거 아니냐.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라고 하시더라. 생각해보니 맞더라.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 '타인은 지옥이다'에서는 인간말종이지 않나. 또 악역을 하고 싶기는 한데 구체적으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깐깐하고 못된 직장 상사 역할도 한 번 해보고 싶더라.

-이 작품을 하고 자신에게 남은 것은.

▶사람이 남은 것 같다. 하기 전에는 내게 길다면 긴 10부작을 촬영하면서 막막하고 걱정이 많았는데 첫 촬영에 다 걱정이 사라졌다. 첫날 기억나는 건 (이)동욱이가 간단하게 술 한 잔 하자고 하는데 내 점퍼를 챙겨주더라. '내 옷인지 어떻게 알았지? 놀랐다.


-무서워 할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샵에서 만난 사람이 주변에 내가 극에서 무서운 사람이라고 말했다더라. 나도 '저 착한 사람이에요'라고 전해달라고 했다. (웃음) 작품은 작품일 뿐이고, 나와는 다른 인물이니까 나로 돌아오면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다른 역할도 해보고 싶고 선한 역에도 욕심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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