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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전자대전, 삼성 폴더블폰·LG 롤러블 TV 격돌..."신기하다" 반응 쏟아져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8 16:26

수정 2019.10.08 16:53

8일 서울 서초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전자선업대전'에서 삼성전자 직원이 외국인 관람객들에게 갤럭시폴드 제품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김규태 기자
8일 서울 서초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전자선업대전'에서 삼성전자 직원이 외국인 관람객들에게 갤럭시폴드 제품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일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TV·가전·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을 선보이며 차세대 기술을 놓고 격돌했다. 삼성과 LG는 폴더블폰,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세계 최초' 제품들을 전면에 배치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한국판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로 불리는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갤럭시 폴드를 선봉에 내세웠다. 삼성은 1023㎡ 규모로 마련한 부스 입구에 갤럭시 폴드를 배치, 10석 가까이 마련된 안내석이 자리가 빌 틈이 없을 정도로 관람객들이 몰렸다.
관람객들은 갤럭시 폴드를 접어보고, 셀프 카메라 촬영을 했다. 접히는 부분에 주름이 생기는 지도 살펴봤다. 관람객 유모씨(29)는 "갤럭시 폴드를 접고 펴다 보니까 주름이 심할 줄 알았는데 실제 보니까 거의 없었다"며 "무겁지도 않아서 휴대성도 생각했던 것 보다 좋았다"고 전했다
'새롭고 즐겁게 진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QLED 8K TV △마이크로 LED '더 월 (The Wall)' △비스포크 냉장고 △갤럭시 폴드 5G △갤럭시 노트10 5G 등 전략 제품이 배치돼 있었다.

부스 안으로 들어가니 219형에 달하는 초대형 모듈형 마이크로 LED 더 월은 압도적인 크기를 뽐냈다. 생활가전 코너에선 비스포크를 비롯해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직화오븐, 무선청소기 제트, 공기청정기 무풍큐브 등을 함께 전시, 인테리어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8일 서울 서초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LG전자가 전시관 입구에 롤러블 TV를 배치했다. 3대의 롤러블 TV가 접히고 펴지기를 반복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사진=김규태 기자
8일 서울 서초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LG전자가 전시관 입구에 롤러블 TV를 배치했다. 3대의 롤러블 TV가 접히고 펴지기를 반복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사진=김규태 기자
삼성 부스에서 맞은편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선 LG전자가 900㎡ 규모의 전시관을 운영했다. LG 전시관 입구엔 세계 최초 롤러블 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 3대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접고 펴지는 TV를 본 관람객들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서 "신기하다"는 반응을 연신 보였다. LG전자는 부스 안쪽에 'LG 시그니처 에어컨'을 비롯해 OLED TV, 공기청정기, 냉장고, 세탁기 등 'LG 시그니처' 전 라인업을 선보였다. 또 갓 만든 맥주를 집에서 마실수 있는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도 이색 제품으로 꼽혔다.

이날 삼성과 LG의 'TV 전쟁'이 일반 소비자들 앞에서 재현되기도 했다. LG전자는 자사의 OLED 8K TV가 국제표준을 만족한 초고해상도 '리얼 8K'라고 설명하자, 삼성 역시 98형 8K QLED(퀀텀닷 LCD) TV를 국내 최대 크기라고 선전하며 맞받았다.

한편, 올해로 50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초연결 사회, 삶을 IT(잇)다!'를 주제로 국내 업체 339개사와 해외 104개사 등 총 443개 업체가 1100부스 규모로 참여했다. 참여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증강현실(VR·AR)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과 스마트가전, 자동차·IT융합 등을 선보였다. 이낙연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인사와 김기남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등 산업계 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해 대·중소 전자 기업 간 협력을 강조했다.

이낙연 총리는 축사에서 "1959년에 LG의 전신 금성사가 라디오를 처음 만든 이후 우리기업들은 전자산업을 수출 주력 산업으로 키웠다"며 "전자산업 덕분에 지난 60년 동안 800배가 넘는 국내 경제 성장을 이뤘다"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시스템 반도체, 미래 자동차, 바이오 등 핵심 신산업을 의욕적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남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현 삼성전자 부회장)도 "전자 산업이 향후 60년에도 혁신 성장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정부와 연구소, 대·중소 기업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대·중소기업 간 협력을 위한 방안으로 전자 부품의 수급 및 조절을 전담하는 조직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상생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한국전자산업 60주년을 맞이해 '제14회 전자·IT의 날 유공자 포상' 행사도 진행됐다.
강인엽 삼성전자 사장이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훈장 금탑을 수여받았고,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은 전자산업 공로패를 각각 받았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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