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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할퀸 삼척 신남마을 복구 5일째…토사도 걱정도 '산더미'

뉴스1

입력 2019.10.08 16:31

수정 2019.10.08 16:31

8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쑥대밭이 된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갈남2리 신남마을에서 강원도청 직원들이 주택 앞마당에 쌓인 토사를 퍼내는 등 복구작업에 열중하고 있다.2019.10.8./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8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쑥대밭이 된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갈남2리 신남마을에서 강원도청 직원들이 주택 앞마당에 쌓인 토사를 퍼내는 등 복구작업에 열중하고 있다.2019.10.8./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8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쑥대밭이 된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갈남2리 신남마을에서 군 장병과 공무원 등 인력과 장비를 동원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2019.10.8./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8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쑥대밭이 된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갈남2리 신남마을에서 군 장병과 공무원 등 인력과 장비를 동원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2019.10.8./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8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쑥대밭이 된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갈남2리 신남마을에서 중장비를 이용해 마을 안길에 가득 쌓인 토사를 퍼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2019.10.8./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8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쑥대밭이 된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갈남2리 신남마을에서 중장비를 이용해 마을 안길에 가득 쌓인 토사를 퍼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2019.10.8./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삼척=뉴스1) 권혜민 기자 =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쑥대밭이 된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갈남2리 신남마을에서 5일째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삼척시는 인력과 중장비를 동원해 마을을 집어삼킨 토사물과 파손된 시설물을 치우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중장비가 진입할 수 없는 집안이나 마당에 쌓인 토사물들은 현장에 투입된 군 장병과 강원도청에서 파견 나온 공무원들이 일일이 삽으로 퍼내며 일손을 보태고 있다.

김양호 삼척시장도 이날 신남마을을 비롯해 근덕면 초곡리 등 피해 마을을 찾아 장비 동원들을 지시하는 등 현장을 둘러보고 피해 입은 주민들의 손을 맞잡았다.

이날 도청에서 나온 한 직원은 "각 부서에서 사람들 몇 명씩 모아 복구작업을 나왔다. 앞마당에 쌓인 흙을 퍼내 중장비로 퍼낼 수 있도록 쌓는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물이 빠져나가면서 젖은 집기들을 말리거나 닦는 주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마을 주민의 대부부인 고령의 노인들이 어떻게 집안 복구를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한 모습이었다.

약 100가구가 거주하는 신남마을 주민들에게 온 동네가 쑥대밭으로 변한 6일 전 기억은 아직까지 악몽처럼 남아있다.

주민들은 2일 밤 10시쯤이 되자 순식간에 마을 안길에 물이 차기 시작했고 귀중품을 챙길 새도 없이 허겁지겁 높은 곳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동호씨(76)는 "2일 오후 10시 반쯤 되니 물이 마당으로 막 들이치기 시작했다. 우리 집이 길 안쪽에 있던 터라 두 집 가족이 우리 집으로 피신을 왔다. 다음 날 새벽 3시쯤 물이 빠지는 것을 보고 '살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동안 장병들이 마당이나 집 안에 흙을 삽으로 다 퍼 나르고 이제 포클레인이 와서 흙을 실어 나르고 있는데 복구에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 귀촌한지 이제 2년째인데 안방까지 물이 찼다. 기름보일러라 아직 말리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선란씨(76‧여)는 "저번 주 금요일 아버지 생일이라고 딸이 집에 와 있었는데 딸이 마을 방송을 듣고 빨리 빠져나가자고 했다. 쉬느라고 반팔, 반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장화 하나 못 챙기고 옷차림 그대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 가족들과 집 뒷산으로 올라가 한참을 헤매느라 손이고 팔이고 여기저기 긁힌 상처투성이다. 여기 산지 40년이 넘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다. 집을 원래대로 복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또 다른 주민은 "바람이 강하게 불기에 바람 걱정만 했지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집 앞에 차를 세워놨는데 물이 차면서 차가 휩쓸려 떠내려가는 거였다. 차를 건지려고 갔으면 나도 휩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내린 비는 점점 거세지기 시작해 2일부터 강원도 해안가 마을 곳곳이 침수되는 등 수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을 뒤편에 자리한 산이 강한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진 나무와 토사물들은 한데 엉켜 산 바로 아래 집 4~5채를 통째로 집어 삼켰으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비탈길을 타고 내려와 돌기해삼 종묘배양장과 마을 안길을 따라 양 옆에 줄 지은 주택 수십 채를 휩쓸었다.


특히 낮은 지대에 자리한 주택들을 토사물이 덮치면서 집 안까지 피해를 입었고 주민들이 가꾸던 밭도, 다리도 유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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