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조선신보 "美, 오만함 여전…올해가 비핵화 협상 마지막 기회"

뉴시스

입력 2019.10.08 16:40

수정 2019.10.08 16:40

"美, 핵 보유 떠민 근원 비핵화 장애물 치워야" "美의 '선 핵포기' 수정해도 北 움직이지 못해" "가까스로 멈춰놓은 대결 초침 다시 움직일 수도" "트럼프, 관료 제언에 귀 기울이지 말고 용단을"
【스톡홀름=AP/뉴시스】김명길(가운데)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미국과의 실무협상 결렬 후 스웨덴 스톡홀름의 북한대사관 앞에서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10.06.
【스톡홀름=AP/뉴시스】김명길(가운데)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미국과의 실무협상 결렬 후 스웨덴 스톡홀름의 북한대사관 앞에서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10.06.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8일 비핵화 협상에 임하는 미국이 여전히 '선(先) 핵포기'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올해까지 미국이 '비핵화 장애물'을 치우지 않으면 멈춰놓은 대결 초침이 다시 움직일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매체는 이날 '비핵화 논의 본격화, 전제는 미국에 의한 신뢰회복' 제하의 논평에서 "미국이 조선의 우려를 가셔줄 용의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조선만이 일방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일은 절대로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매체는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에서 미국 측이 '그릇된 계산법', '잘못된 접근법'을 고집한 탓에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했다고 재차 책임을 전가하며 "미국 측이 말하는 '창의적 아이디어'에 대해 일부 언론은 조선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연락사무소 개설, 섬유와 석탄의 수출제재 유예 등 상응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관측을 내돌리고 있다. 이는 조선이 핵을 먼저 포기해야 밝은 미래를 얻을 수 있다는 '선 핵포기 후 보상' 주장의 변종일 뿐이다.
조선의 기대에 부응하는 대안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매체는 또한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보겠다고 했다"며 "그 뜻은 미국이 조선을 핵보유국으로 떠민 근원, 비핵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 손으로 올해 말까지 치워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어 "지금 조선은 싱가포르 수뇌합의를 통해 새로운 조미관계 수립을 약속해놓고도 중지하기로 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고 대조선제재 압박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조미관계를 퇴보시킨 미국의 책임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 그래야 싱가포르공동성명 이행의 출발점에 다시 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미국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선제적 조치에 화답하는 행동을 먼저 보여야 비핵화 문제를 본격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나아가 "미국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조미 사이의 신뢰관계를 회복하기 전에는 비핵화 논의를 할 수 없다는 조선의 입장은 확고하다.
조선의 대미불신을 불식시키는 유일한 방도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라며 "미국이 요구하는 '선 핵포기'는 그 방법과 절차를 아무리 수정해도 '선 핵포기'일뿐이며 그러한 궁리로는 조선을 까딱도 움직이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그러면서 "2019년은 사실상 조선반도비핵화를 위한 협상의 마지막 기회"라며 "이를 놓치면 가까스로 멈춰 세워놓은 조미대결의 초침이 다시 움직일 수 있다.
압박과 회유만으로 조선의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오판하는 각료, 관료들의 제언에는 더 이상 귀를 기울이지 말고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단호히 용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라고 촉구했다.

jikim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