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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감]농협 통한 보이스피싱, 매년 증가세..4년간 1770억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8 16:48

수정 2019.10.08 16:48

[2019 국감]농협 통한 보이스피싱, 매년 증가세..4년간 1770억

[파이낸셜뉴스] 지역 농협 등의 계좌를 이용한 보이스피싱과 이에 따른 금융피해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금융피해가 지난 2016년 2973건, 피해금액 150억원에서 2017년 4557건, 피해금액 300억원 급등하더니 지난해에는 6987건, 591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8월말 기준으로 지난해 피해금액을 훨씬 넘어선 726억원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지역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을 살펴보면 경기도가 4452건, 피해금액은 398억원으로 가장 심각했다.

정부가 보이스피싱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난해 '전기통신금융사기 방지 종합대책'을 내놓았지만 피해건수와 금액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농협상호금융이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지난해 5명에 불과했던 보이스피싱 예방인원을 29명까지 확대했음에도 피해는 줄지 않고 있다.

현재 100만원 이상 금액이 이체될시 30분간 인출 금지, 보이스피싱 의심계좌에 대한 연락조치 등을 취하고 있으며, '피해자 환급제도'에 따라 해당 계좌에 피해금이 인출되지 않고 남아 있다면 소송절차 없이 바로 피해금을 되찾을 수 있게 조치하고 있다.

그러나 보이스피싱 관련 피해 환급금은 전체 피해액 기준으로 2016년 16.3%에서 지난해에도 여전히 16.3%에 머물고 있다.


이만희 의원은 "고령화된 농업인의 특성을 감안해 형식적인 피해예방 캠페인이 아니라 실질적인 교육이 될 수 있는 방문·순회 금융설명회 등을 진행돼야 한다"며 "지역별로 보이스피싱 예방 지도와 교육을 담당하는 인원들을 적정하게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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