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윤석헌 "우리은행, 지주 전환 이후 수익 압박 느껴 DLF사태 발생"

뉴스1

입력 2019.10.08 16:47

수정 2019.10.08 16:47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19.10.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19.10.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박응진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우리은행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업무 다각화라든지, 수수료 수익 확대 등에서 상당히 프레셔(압박)를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었나, 그런 쪽으로 조급하게 추진하다가 이런 일(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 손실 사태)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왜 우리은행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나'라는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며 비은행 수익 다각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에 따라 동양자산운용·ABL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하고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을 지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은행에서도 예대마진에 따른 이자수익보다 비이자수익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윤 원장은 "두 은행(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모두 내부통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은행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비은행 부문 확대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일 발표한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 관련 중간 검사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PB(프라이빗뱅크)센터 비이자수익 배점을 경쟁 은행 대비 최대 7배 높은 수준으로 부여했다.

PB센터 비이자수익 배점을 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20.0%, 20.8%였다. 일반 영업점 비이자수익 배점인 10%, 11.8%의 두배 수준이다. 경쟁 은행인 A은행(10.0%)과 B은행(3.0%)의 PB센터 배점과 비교하면 최대 7배 가까이 높다. 우리은행은 그룹 차원의 자산관리 수수료수익 목표치를 지난 2017년 990억원에서 지난해 1950억원, 올해 2344억원으로 확대했다.

김 의원은 "우리은행은 고액현금거래 4만건을 늑장신고해서 징계받았고, 전산장애 사고로 제재대상 되는 등 문제가 있다"며 "우리은행은 정부 지분이 가장 많아서 수익을 높여야 할 압력이 적지 않나"라고 물었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금융지주 지분 18.32%를 보유하고 있다.


윤 원장은 "BIS 자본비율 프레셔(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금융지주 BIS비율은 11,08%로 평균치 13.60%를 밑돈다.
김 의원은 "DLF로 문제가 제기됐지만 우리은행이 근본적으로 지배구조와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고, 윤 원장은 "동의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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