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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에...미국 고배당 ETF '눈길'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2 05:59

수정 2019.10.12 05:59

경기침체 우려에...미국 고배당 ETF '눈길'

[파이낸셜뉴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배당 ETF의 장점으로 "낮은 변동성과 함께 높은 분배금수익을 제공받을 수 있는 점"을 꼽는다.

1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의 배당수익률이 미국 10년 국채 금리보다 앞서기 시작했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3% 미만에서 형성되는 저금리 환경에서 배당지수의 성과는 국채 금리 대비 배당수익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에도 배당이 감소할 가능성은 낮은 반면 금리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배당 투자가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판단"이라고 풀이했다.

높아진 채권 금리 변동성도 고배당 ETF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하 연구원은 "미국 10년 국채금리 변동성지수는 연초대비 20% 상승한 반면 S&P500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IX)는 30% 하락해 안전자산인 채권 대비 위험자산인 주식의 리스크가 낮아졌다"며 "이에 인컴 관점에서 안정적인 고배당 ETF의 매력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연초 이후 미국 고배당 ETF(VYM)는 16.58%의 수익률을 거두며 미국 장기국채채권 ETF(20.04%), 미국 투자등급채권 ETF(15.59%) 못지 않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리가 상승하며 채권 ETF의 성과가 부진했던 지난달에도 3.81%라는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하 연구원은 "내년에는 경기 침체에 따른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고배당 ETF의 리스크 대비 성과가 우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400종목 이상의 고배당 주식에 투자하는 '뱅가드 하이 디비던드(VYM) ETF'을 NH글로벌 ETF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켰다. 이 ETF의 배당수익률은 약 3.1% 수준이다.

고배당 ETF 중에서도 중·소형주 비중이 높고 리츠까지 편입해 부동산 섹터 비중이 높은 SPYD ETF도 눈여겨 볼만 하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고배당 ETF의 매수를 추천하며 그중에서도 분배금 수익률 높은 SPYD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PYD는 글로벌 3위 ETF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가 지난 2015년 10월에 상장한 ETF로 S&P 500에 속한 대형주 중 고배당 종목 81개를 선별해 동일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금리가 반등하기 힘들 것이고, 경기둔화 기조 등으로 인해 올 연말까지는 배당을 많이 주는 고배당형 ETF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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