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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옷입기·삼행시···광주 학교들, 일제히 한글날 기린다

뉴시스

입력 2019.10.08 16:51

수정 2019.10.08 16:51

재미와 교훈 동시에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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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한 나라의 민족으로서/ 글을 지킨다는 것은/ 날이 지나도 우리의 역사를 잊지 않는다는 것이다.' (광주 서강고 2학년 정근혜 '한글날' 삼행시)

10월9일 573돌 한글날을 앞두고 광주 지역 학교들에서 다양한 한글날 행사가 열리고 있다.

교사들은 한글옷을 입고 교문에서 학생들을 맞이했다. '우리말 바르고 곱게 쓰기' 표어·문구 공모, '한글날·세종대왕' 삼행·사행시 공모, 한글 골든벨 등이 학생 주도로 열렸다.

학생들은 '프사' '인싸' '아싸' 등 줄임말 신조어를 우리말로 다듬거나 계기교육 또는 음악·도덕·수학 등 주제통합 수업을 통해 한글의 소중함을 생각했다.

8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광여고는 전날 학생회 주관 한글날 계기교육을 했다.
10, 11일 2차 교육을 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유튜브를 통해 한글날 관련 '역사채널' 방송 등을 시청하며 느낌과 생각을 정리하고, '한글을 빛낸 위인 종이비석 만들기' 등의 활동에 참여했다.

창의적 특색활동 시간을 통해서는 '우리말 바르고 곱게 사용하기' 표어나 문구를 공모하고 좋은 작품은 시상과 함께 교내에 부착할 계획이다. 16일에는 학생회 주관 '한글 골든벨'도 열린다. 학생회 주도로 지난해 처음 시작한 '우바고'(우리말, 바른말, 고운말) 운동도 이어진다. 학생회 측은 "외래어 범람과 의사소통 문제, 언어폭력 근절에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산중은 지난 2일부터 '한글이 나르샤' 한글날 주간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음악과 도덕, 수학 시간에 주제통합 수업으로 한글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한글날의 의미를 담은 필통만들기, '한글날엔 한글옷을 입어봐', '우리말 다듬기 공모전' 등을 통해 학생과 교직원 모두 한글의 역사와 의미, 아름다움을 공유했다.

8일에는 오전 8시부터 한글옷을 입은 교직원 등이 교문에서 학생 등교맞이를 하며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광산중 김수경 교사는 "언어를 잃으면 민족의 바탕을 잃어버리는 것이라는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주시경 선생의 말씀처럼 우리말은 우리의 미래"라며 "학생들에게 한글의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한글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강고는 지난 4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한글역사 전시회와 삼행시 행사를 본관 1층 중앙현관에서 열었다. 전시회는 훈민정음 창제 원리와 세종대왕, 한글날 역사 등의 내용을 담았으며 삼행시 우수작품에는 문화상품권이 주어졌다. 삼행시 는 2학년 국어과 교사 4명이 심사했다.

광주교육청 김소영 장학사는 "1학년이면 누구나 한글을 해독할 수 있도록 한글교육시간을 68시간 이상으로 늘리고 개인별 맞춤학습을 진행 중"이라며 "한글책임교육을 위해 '똑똑 글자놀이' 자료 보급과 교사 대상 한글 문해교육 강화 연수, 읽기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을 위한 진단과 치료지원도 함께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글날의 역사는 1446년 음력 9월 세종실록에 '是月訓民正音成'(이 달에 훈민정음이 이루어지다)라는 기록으로 시작했다.
1926년 음력 9월29일 '가갸날'을 시초로, 1928년 '한글날'로 개칭됐으며 1931년 한글날을 양력으로 고쳐 10월29일을 한글날로 정했다. 1945년 광복 후 음력 9월 상한(9월10일)을 양력으로 환산, 10월9일을 한글날로 확정했다.
2006년 국경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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