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내년 성장률 제로" 위기의 보험산업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8 17:41

수정 2019.10.08 17:41

보험硏 "보험료 의존 경영 바꿔야"
"내년 성장률 제로" 위기의 보험산업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보험산업의 저성장 추세가 이어져 오는 2020년 '제로 성장'이 예고됐다. 성장세가 정체된 가운데 수익성 악화, 자본비용 상승 등으로 보험산업이 경영난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험연구원 조영현 동향분석실 실장은 8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보험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인 조찬회에 참석, '2020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발표를 통해 2020년 보험산업 수입(원수)보험료 증가율이 0.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2.2% 감소한 105조7000억원, 손해보험 수입보험료는 2.6% 증가한 97조원이 예상되면서 전체 증가율은 0%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선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보장성보험의 증가세 둔화, 저축성보험의 감소세 지속, 해지(해약)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이후 4년 연속 역성장이다.
보장성보험이 기대여명 상승, 1인가구 증가로 인한 종신보험 수요 감소와 해지(해약) 확대 등으로 2.4% 성장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또 손해보험 수입보험료는 장기손해보험 증가율 하락세와 함께 경기둔화에 따른 대부분 종목의 성장세 둔화로 전년 대비 2.6%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손해보험 증가율은 장기 보장성보험 증가세 둔화와 장기저축성보험 감소세 지속으로 3.4% 성장에 그치고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 할인특약 축소 등 증가요인과 온라인 채널 비중 확대 등 감소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0.9% 성장이 예상된다.


이처럼 제로 성장에 접어든 보험산업이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수익성과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위험 상품 개발을 지양하고, 소비자 니즈 변화를 고려한 신상품을 개발하며, 보험영업 생태계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채널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수입보험료 중심의 경영전략에서 벗어나 장기 기업가치 중심으로 경영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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