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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최근 4년간 한미연합훈련 비용으로 102억원 부담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9 11:12

수정 2019.10.09 11:12


【서울=뉴시스】 한미 연합지휘소연습(CPX) 모습. (뉴시스DB)
【서울=뉴시스】 한미 연합지휘소연습(CPX) 모습. (뉴시스DB)
[파이낸셜뉴스] 최근 4년간 실시된 한미연합훈련에서 한국군이 부담한 비용은 102억원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국방부와 합참이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국감자료 '2016년 이후 한미군사훈련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올해 3월 '19-1 동맹연습'까지 한국군의 소요 비용은 102억 2000만원이었다. 이 비용에는 훈련에 동원된 군인과 군무원 등의 수당 등 인건비와 부식비용 등이 포함돼있다.

이 기간 미군 측의 훈련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본토나 해외에서 전개되는 군인들의 수송비용을 고려하면 한국군 비용의 2배 가량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도별로는 2016년 키리졸브(KR) 연습(3.7∼17)에는 22억원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8.22∼9.2)에는 21억원이 투입됐다. 2017년 KR 연습(3.13∼23)에 18억원, UFG 연습(8.21∼31)에 17억원이 각각 사용됐다.
지난해 KR 연습(4.23∼5.3)은 12억6000만원이 들어갔다. 이어 지난 3월 4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된 '19-1 동맹연습'에는 11억6000만원이 사용됐다.

국방부와 합참은 지난 8월 11일부터 20일까지 시행된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 비용은 명기하지 않았으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기본운용능력(IOC) 평가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비용 등을 감안하면 '19-1 동맹연습'보다는 약간 더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이 한미연합훈련에서 한국군의 훈련 비용 규모를 자세히 공개한 것은 2000년대 초반 이후 두 번째다.

앞서 합참은 1997년 이후 2001년까지 연합전시증원연습(RSOI),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 등 3개의 한미연합훈련에 한국군이 110억원의 훈련비를 분담한 적이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반면 한국군의 연합훈련 비용이 공개된 것과 달리 미군 측의 비용은 그간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아 군 관계자들도 자세한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1회 한미연합훈련 때마다 1억 달러(약 1200억 원)가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월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 현지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내가 오래전에 포기했다.
할 때마다 1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매회 1억 달러'는 과장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시행되는 연합훈련에는 미군 전략무기가 투입되지 않고 대체로 대대급 이하 부대의 훈련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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