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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에도 홍콩시위 불똥.. ‘블리자드 보이콧’ 움직임

정호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9 16:06

수정 2019.10.09 16:06

블리자드, '홍콩 시위 관련 인터뷰' 프로게이머에 상금 박탈, 1년 출장 정지 징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로고 [사진=fnDB]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로고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등을 개발한 ‘블리자드’에 대한 게이머들의 보이콧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는 최근 블리자드가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프로게이머에 대해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린 것과 관련해 게이머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홍콩의 하스스톤 프로게이머 응 와이 청(닉네임 블리츠청)은 지난 6일 한국인 장현재(닉네임 던) 선수와의 경기 승리 후 인터뷰에서 홍콩 시위를 상징하는 가스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블리츠청은 “홍콩에 자유를 달라. 이는 우리 시대의 혁명”라며 홍콩 시위대의 구호를 외쳤고 중계진은 급히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가렸다. 중계진들의 이 같은 행동은 해당 발언과 자신들이 관련이 없다는 의도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블리자드는 해당 경기 VOD 영상을 모두 삭제했으며 지난 8일 공식 자료를 통해 “규정 위반에 따라 블리츠청의 대회 상금과 1년간 블리자드 대회 출전 권한을 모두 박탈한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인터뷰를 진행한 중계진 두 명도 즉시 해고됐다.

블리자드는 “대회 규정 6조1항에 따르면 블리자드 또는 하스스톤을 대변하지 않는 개인 행동을 금한다고 규정됐다. 이는 공공 갈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나아가 블리자드의 이미지도 훼손할 수 있다”라며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같은 블리자드의 반응에 게이머들은 즉각 반응했다.

전 블리자드 개발자이자 게임 인플루언서 마크 컨은 이날 SNS를 통해 “블리자드는 선수와 돈을 맞바꿨다. 게임에서 정치를 배제하겠다더니 중국 공산당에 충성을 바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게이머들은 SNS를 통해 #Blizzardboycott(블리자드 불매) 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블리자드 게임을 삭제하는 사진 등을 게재하며 “세상은 더 많은 영웅을 원한다”, “블리자드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고 싶지 않다”, “계정을 삭제했다.
이젠 끝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블리자드 #홍콩시위 #보이콧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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