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 ‘폐플라스틱 해결 연합’ 만든다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9 17:17

수정 2019.10.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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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화학계열사·정부기관·학회 등
민·관·학계 전문가 100여명 합심
SK종합화학 "내달께 연합 출범"
패키징 친환경 포럼 뒤 방향 결정
SK그룹의 계열사인 SK종합화학이 내달 SK그룹내 화학 계열사들과 고객사, 환경부 등 정부기관, 재활용업체, 학회 등 전문가 100여명과 함께 한국판 '폐플라스틱 해결을 위한 공동 연합(가제)'를 설립한다. 한국 화학기업이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을 모아 연합을 만드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9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을 필두로 폐플라스틱·폐비닐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민·관·학계 등 전문가들이 모여 연합의 방향성과 전략 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과 임원들은 연내에 폐플라스틱 해결을 위한 공동 연합을 출범시킬 것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참가를 결정한 곳 외에 일부 업체와 기관들을 추가 선정하고 있는 중이다. 공동 연합에서는 첫번째 프로젝트로 플라스틱 이슈 전반에 걸린 토의 및 선진 기술을 소개하는 '패키징 친환경 포럼'을 열 계획이다.
포럼이 끝난후 향후 진행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K종합화학 측은 "연합을 형성하는 것은 맞지만 출범 후 어떤 활동을 할 것인 지는 아직 의논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연합 출범은 내달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종합화학의 이같은 움직임은 전 세계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기업과 각계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동시에 SK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의 일환으로 환경문제에 적극 나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비즈니스 중심의 '3R(Reduce·Replace·Recycle)' 추진을 통해 친환경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자사가 가진 기술력과 연구개발(R&D) 역량, 밸류체인 내 협력을 기반으로 3R 전략을 추진, 폐플라스틱·폐비닐 등 환경 문제 해결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SK종합화학은 지난 1972년 국내 최초로 납사 분해시설을 가동하면서 한국의 석유화학 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회사다. 최근 몇년 동안 대두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모습은 국내외 다른 화학사들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가 올해 초 글로벌 30여개 기업과 함께 '플라스틱 쓰레기 제거 연합(AEPW)'을 결성하는 등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는 추세다.
AEPW는 화학 및 플라스틱 제조, 소비재, 소매업, 폐기물 처리 등 글로벌 플라스틱 밸류 체인 내 기업들로 구성된 비영리 조직이다. SK그룹의 또다른 화학계열사인 SKC는 AEPW에 국내 기업 최초로 가입하기도 했다.
SKC는 SK그룹이 가진 핵심역량과 AEPW가 가진 인사이트(통찰력)를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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