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호실적에 달리는 자동차株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9 18:06

수정 2019.10.09 18:06

원화 약세에 수출 환경 개선
中시장 수요 늘며 부품주도 기지개
실적을 기반으로 한 자동차업종의 밸류에이션 상승이 기대된다. 증권사들은 완성차 판매 실적에 주목하며 관련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도매 판매는 179만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소폭 감소했지만 -3%로 추정되는 글로벌 수요 부진과 비교할때 양호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3·4분기 자동차업종의 호조가 기대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완성차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고, 부품사의 실적은 4·4분기 중국 수요 개선이 전망되면서 완성차보다 빠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현대차의 3·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78.8% 오른 1조1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도 349.8% 늘어난 5275억원으로 추정된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 임단협 무분규 타결에 따른 영업일수 상승 효과, 2·4분기부터 이어진 원화 약세로 개선된 수출 환경, 중국 회복 지연과 인도 판매 침체가 겹친 신흥국 수요 둔화가 변수"라며 "완성차는 3·4분기 계절적 비수기였으나 내수·수출 개선으로 호실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들어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현대·기아차를 매수하기 시작했다. 최근 한 달간 1000억원이 넘는 현대차의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지난 2일 이후 꾸준히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달 말부터 기아차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매수규모가 300억원에 육박한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3·4분기 잠깐의 내수 공백이 있었으나 4·4분기부터 고급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믹스 개선에 따른 증익 가시성이 내년 상반기까지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차 사이클 진입으로 내재적 개선 요인을 보유한 완성차와 사업 확장성을 갖춘 우량 부품기업이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한 대상"이라며 완성차와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에스엘, 일진다이아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이어 "양호한 신차 효과와 성공적인 인도시장 진입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현 주가(4만3750원)보다 30% 높은 5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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