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경영난 속 '접속 불가'…데이터 복구 '불투명'
[파이낸셜뉴스] 2000년대 초반 미니홈피로 '국민 SNS'에 등극했던 싸이월드가 지속되는 경영난 속에 접속 불가사태가 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싸이월드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 접속되지 않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도메인 검색 서비스에 따르면 싸이월드 도메인 주소도 오는 11월 12일에 만료된다. 아무런 조치 없이 도메인 주소 사용기한이 만료되면 싸이월드 이용자가 올렸던 사진, 글 등 데이터도 공중 분해되는 것이다.
통상 인터넷 서비스 종료 시엔 이용자가 데이터 백업을 할 수 있도록 수 개월 이상의 시간이 제공된다.
문제는 싸이월드가 지난 2016년 프리챌 창업자 출신 전재완 대표에게 인수된 이후 경영난이 지속됐다는 점이다.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삼성벤처투자로부터 50억원을 투자금을 유치한 뒤 지난해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뉴스Q'를 야심차게 출시했다. 하지만 이용자의 외면 속에 이내 서비스를 접었고, 제휴사인 언론사에 콘텐츠 제공 비용을 지급하지 못해 자산 가압류 조치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직원이 회사를 떠났고, 회사는 자금난 속에 직원에게 임금을 체불했다. 이로 인해 전 대표는 고용노동부로부터 검찰 고발까지 당했다.
싸이월드는 이 와중에 암호화폐 기반의 블록체인 콘텐츠 플랫폼 사업에도 뛰어들었지만 성과는 없었다.
현재 전 대표는 물론 싸이월드가 언론 홍보를 위해 알린 내선 번호로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싸이월드에 남은 직원도 채 10명이 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싸이월드의 사무실 7~9층 사무실 중 7, 8층은 폐쇄된 상태다. 출입문에 전 대표 명의로 관계자 외 출입을 금지한다는 통제구역 공지가 붙었고, 9층 사무실도 대부분 비워진 상태로 알려졌다. 즉, 싸이월드의 복구 여부는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2000년대 초반 미니홈피를 사용했던 1980년대생 이용자는 게시물을 백업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직장인 김씨(39)는 "싸이월드가 앞으로 없어지는 것이 정말 맞느냐"면서 "단 며칠이라도 좋으니 예전 추억을 복구할 시간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9년에 설립된 싸이월드는 한때 누적 가입자수가 한때 3000만명을 넘어서며 국민 SNS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아이폰의 등장 이후 모바일 SNS로 바뀌는 흐름에 뒤쳐지면서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이용자를 내줬다. 싸이월드는 지난 2014년 SK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분사됐고, 지난 2016년 프리챌 창업주인 전 대표가 인수했다.
[email protected] 박소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