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엄마는 쇼핑 아이는 레고 놀이… 수지 롯데몰은 ‘키즈카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3 17:27

수정 2019.10.13 17:27

평일 오전에도 수십여명 가족 방문객
주말에는 4m 대형 레고풀 가득 차
쇼핑몰 절반이 어린이용 체험 공간
7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롯데몰 1층 '레고 놀이터'에 있는 레고 브릭풀에서 어린이들이 레고 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김서원 인턴기자
7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롯데몰 1층 '레고 놀이터'에 있는 레고 브릭풀에서 어린이들이 레고 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김서원 인턴기자
롯데몰 수지점 4층 '그린홀'에서 고객들이 배치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김서원 인턴기자
롯데몰 수지점 4층 '그린홀'에서 고객들이 배치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김서원 인턴기자
지난 7일 오전 11시 30분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롯데몰. 쇼핑몰 1층 중앙에 있는 '레고 놀이터'는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부모와 아이 20여명으로 북적였다.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대형 레고 브릭풀에서 레고를 자유롭게 가지고 놀며 푹 빠져있었다. 레고 놀이터만 보면 이곳이 쇼핑몰인지 키즈카페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였다.

단기 가을방학을 맞아 인천 송도에서 부모와 함께 롯데몰을 찾은 김설아(11)양은 "엄마는 쇼핑 중이다. 나는 심심해서 레고 놀이를 하러 왔다"며 "내 마음대로 레고를 갖고 놀 수 있어서 좋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싱긋 웃었다.

10살 초등학생을 데리고 온 주부 한모(40)씨는 "아이가 즐길 수 있는 레고 놀이터가 잘 조성돼 있어 나도 쇼핑하기 편하다"며 "거주지(분당선 보정역 인근)에서 차로 10분 거리라서 자주 올 것 같다"고 반겼다. 휴가를 맞아 7살 아들과 함께 방문한 김석윤(43)씨는 "쇼핑몰 절반이 아이를 위한 공간이라 들었다"며 "경기 남부권에 어린이 체험형 공간이 생겨서 만족스럽다"고 재방문 의사를 내비쳤다.

롯데자산개발은 오는 20일까지 레고코리아와 손잡고 롯데몰 수지점에서 레고 관련 체험·전시 공간을 갖춘 레고 놀이터를 운영한다. 레고 놀이터는 개천절과 한글날이 포함된 징검다리 연휴를 맞이해 지난 3일 개장했다.

가로 4m, 세로 6m의 대형 레고 브릭풀은 지난 주말 500~700명의 방문객들로 가득 찰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레고 풀 뒤엔 높이 7m짜리 초대형 레고 애드벌룬이 아이들 눈길을 사로잡는다.

'레고 AR(증강현실) 라이브 체험존'도 마련돼 있다. 이 공간에서는 유령을 테마로 한 레고 세트에 태블릿 PC를 활용한 증강현실 게임 기술을 접목시킨 제품 '레고 히든 사이드'를 체험할 수 있다. 휴일에는 레고 AR 라이브 체험존을 이용하려면 평균 10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체험형 공간을 즐기는 고객 활동이 레고 상품 소비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레고 놀이터 오픈 첫날부터 근무한 한경하(24)씨는 "지나가는 고객들도 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보이지만, 구입은 적은 편"이라며 "고객들은 공짜로 들어오는 키즈카페쯤으로 여기며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몰 수지점은 어린이 고객을 영유아부터 유소년까지 세분화한 몰링엔터테인먼트에 집중했다. 레고 놀이터를 포함해 쇼핑몰 절반가량(46%)을 '타이니키즈파크', '아이스링크', '챔피언 더 블랙벨트' 등 어린이용 체험형 공간으로 채웠다.

4층 '그린홀'은 도서 4000권이 진열된 개방형 도서관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카페처럼 꾸며진 문화 공간에서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임형욱 롯데자산개발 팀장은 "용인 수지는 어린이를 키우는 30~40대 인구가 많은 지역"이라며 "경기 남부권에 키즈 공간이 적다 보니 키즈용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수요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어린이 체험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차별화된 공간 조성에 힘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김서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