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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지키려고"…'집사부' 사랑꾼 정찬성, 코리안좀비가 되다(종합)

뉴스1

입력 2019.10.13 19:43

수정 2019.10.14 11:44

SBS 캡처 © 뉴스1
SBS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코리아 좀비' 정찬성, 링 위에서 빛나는 승리자의 뒤에는 피나는 고통과 가족들의 눈물이 있었다.

13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는 '코리안 좀비' 이종격투기 선수 정찬성이 출연했다. 이날 정찬성의 아내 박선영씨가 등장해 시범을 보였다. 격투기술을 모르지만 호신용 기술을 배웠다고. 그는 직접 양세형에게 직접 네이키드 초크 기술을 걸었다. 양세형은 초크를 풀지 못하고 힘겨워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정찬성과 상승형재(이상윤 이승기 양세형 육성재)는 몸풀기 스파링을 가졌다. 기술보다 근성을 배우겠다던 상승형재의 집요한 근성으로 승리를 얻었다. 이어 정찬성은 텐트를 가져왔다. 그는 "나도 예전에 처음 운동할 때 집이 없어서 체육관에서 텐트를 치고 잔 적이 있다"면서 "이제는 못 한다. 와이프가 못 나가게 한다. 외박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텐트를 뒤로 하고 펼쳐진 이들의 식사 메뉴는 중식이었다. 정찬성은 경기가 잡히면 관리를 한다면서 평소에는 일반식을 먹는다고 했다. 경기 대전료를 묻는 멤버들에게 정찬성은 "UFC 진출하고 7번 경기를 했는데 모두 보너스를 받았다. 그 대회에서 멋진 경기를 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보너스다"라고 말했다.

이어 '계체량'에 대해 "내가 어느 정도로 뺄 수 있는지 한계를 보는 거다. 현재 체중은 80㎏인데 14~15㎏ 정도 빼야 한다. 훈련대로 하면 3주만에 7~8㎏ 정도 뺄 수 있다. 그리고 경기 하루 전에 7㎏을 뺀다. 온몸에 물을 뺀다고 생각하면 된다. 땀복을 입고 사우나도 가고 운동을 하면서 물을 빼는 거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정찬성 역시 경기장에 들어가는 순간이 가장 떨리고 무섭다고 했다. 그는 "관중들 있는 경기장에 들어갈 때가 제일 무섭고 긴장된다. 질까봐 무섭다. 똑같은 사람 둘이 만나 승패가 갈리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신체적으로 뛰어난 것이 아닌 걸 알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UFC에 신체 능력치를 측정하는 기관이 있다. 근지구력을 측정하는 테스트에서 보통 선수들이 포기하는 구간이 있는데 내가 챔피언급 선수들보다 더 많이 한다고 나오더라. 내가 포기를 하지 않으니까 센터 트레이너들이 '네가 왜 좀비인지 알겠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 정찬성은 외국서 열리는 경기에서 한국인으로서 욱일기 경기복을 비판했던 일화를 언급했다. 정찬성은 "GSP라는 유명 선수가 있다. 그 선수가 전범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경기에 나왔더라"면서 "미국에 가서 보면 전범기에 대한 개념이 없다. 아무렇지 않게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SNS에 '일본의 욱일기는 나치와 같은 제국주의 상징'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게 이슈가 돼서 많은 분들이 욱일기가 뭔지 알게 됐고, GSP도 트위터를 통해 사과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정찬성은 "그 뒤로도 몇몇 입는 선수들이 있었다. 지금 말하는 것보다 내가 더 중요한 선수가 돼서 말하면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되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앞으로 출전할 경기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다음날 정찬성의 대전 상대가 결정됐다. 상대는 세계랭킹 2위 오르테가. 정찬성은 "내가 계속 원했던 상대인데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이때 정찬성의 두 딸이 다가왔다. 6세, 3세의 두 딸을 보자 정찬성의 표정이 밝아졌다. 딸들은 상승형재 중에서 이승기를 가장 미남이라고 꼽으면서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그는 육아와 운동 중에서 더 힘든 것이 육아라면서 '아빠' 정찬성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침 식사는 전날 저녁과 달리 달걀, 샐러드로 구성된 단백질 식단이었다. 시합 준비 기간에 돌입한 정찬성은 "이제 다이어트 식단을 먹기 시작하니까 이제 경기를 한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라고 했다.

정찬성의 아내는 경기가 잡히니까 돈을 벌어서 좋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혹시 모를 부상에 대한 두려움도 내비쳤다. 그는 "(남편이) 안와골절이 된 적이 있다. 아빠가 피눈물을 흘리니까 딸아이가 말을 못 하더라. 아이들도 다 안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으로 기절한 걸 눈 앞에서 본 적이 있어서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걱정했다.


정찬성은 "내가 말도 하고 경기 후에 파이트머니 서류에 사인도 했다는데 나는 그 당시가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이제는 내 가족을 지키려고 경기를 한다.
내가 기억을 잃었는데 우는 아내에게 '괜찮아'라면서 안아줬다고 하더라. 아내를 무척 사랑해서 그랬던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