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中企업계 인터넷전문은행 동참 배경엔…"IBK, 시중은행과 차이 無"

뉴스1

입력 2019.10.15 14:53

수정 2019.10.15 17:00

중소기업중앙회 전경© News1
중소기업중앙회 전경© News1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조현기 기자 = 중소기업중앙회가 '토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3인터넷 전문은행 진출 추진에 나서면서 최종 인가 여부에 중소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 산하 공공기관인 중소기업은행과 별도로 순수 민간자본만으로 세워지는 만큼 친(親)중소기업 자금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 전문은행 도입을 공약한 바 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15일 제3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가칭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토스가 의결권 기준 34%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아울러 ΔKEB하나은행 Δ한화투자증권 Δ중소기업중앙회 Δ이랜드월드가 각각 10%로 공동 2대주주를 구성하고, ΔSC제일은행 6.67% Δ웰컴저축은행 5% Δ한국전자인증 4%로 참여한다. 이밖에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 토스의 투자사가 주주로 참여한다.

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공동 2대주주로 동참을 선언한 중기중앙회의 행보다. 카운터파트너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은행이 있지만 별도의 민간금융 루트확보에 중기중앙회가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행(IBK)은 금융위원회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써 중소기업 자금지원에 있어 수익 보다는 공익적 성격을 내세워왔다. 기획재정부는 중소기업은행 지분 52.16%(3억5213만4421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하지만 중소기업계에선 중소기업의 영업방식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 대출 요건이 까다롭고 시중은행과 차이 없는 대출금리 때문에 '일반은행과 다를게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3964억원, 자회사를 제외한 기업은행 당기순이익은 1조511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8.1%와 15.0% 급증한 수치이다.

중소기업계에서는 IBK기업은행의 호실적이 자금융통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지원 보다는 수익내기에만 골몰한 결과라고 본다. 때문에 중소기업계 권익을 대변하는 중기중앙회 회장을 뽑는 올초 선거전에서는 각 후보들이 앞다퉈 중소기업 전문은행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김기문 현(現) 중기중앙회장도 당선 이후 "중장기적으로 중소기업 전문은행(가칭 'KBIZ은행')을 설립하겠다"고 수 차례 공언한 바 있다. 자체 자금조달에 한계가 있는 만큼 중소기업 전문은행은 장기과제로 돌리는 한편, 제3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동참하는 것이 중소기업계 지원에 보다 현실적이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출자 지분 몫에 중소기업이 들어가는 것은 상당한 상징성과 의미가 있다"며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전담은행이긴 하나, 민간과 정부의 경쟁체제로 가면 서비스가 더 효율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