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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종합화학, 유럽서 첫 M&A… 고부가가치 사업 강화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5 18:02

수정 2019.10.15 18:02

佛 아르케마 폴리머 사업 인수
4392억에… 내년 2분기 마무리
글로벌 포장재 시장 본격 공략
SK종합화학, 유럽서 첫 M&A… 고부가가치 사업 강화
SK종합화학이 고부가가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아르케마사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을 4392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2017년 미국 다우사의 아크릴산과 폴리염화비닐리덴 사업 인수에 이은 패키징 분야의 고부가가치 사업 강화 차원이다.

SK종합화학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아르케마의 사업을 3억3500만유로(4392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인수 완료시점은 내년 2·4분기다. SK종합화학이 유럽 회사의 사업 자산을 직접 인수합병(M&A)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수로 SK종합화학은 아르케마의 프랑스 내 3개 생산시설과 에틸렌 아크릴레이트 코폴리머, 에틸렌 아크릴레이트 터폴리머 등 4개 제품에 대한 영업권 및 기술·인력 등을 추가로 확보한다.
아르케마사는 패키징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보유한 글로벌 시장 선도업체다.

SK종합화학의 이번 인수는 전략사업이자 고부가가치 사업인 패키징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패키징이란 발효식품 등의 변질을 막기 위한 다층 고부가가치 포장재를 말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먹는 햄이나 어묵 등을 직접 감싸고 있는 포장재를 말한다. 이 포장재는 여러 가지 필름이 겹쳐져 만들어지며 그중 필름과 필름을 붙여주는 접착필름 역시 존재한다. SK종합화학이 이번에 인수한 아르케마사의 고기능성 폴리머는 다층 포장재의 접착필름 역할을 한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다양한 필름과 접착필름에 따라 제품의 용도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SK종합화학은 이미 2017년 다우로부터 접착층과 차단층의 핵심소재인 에틸렌아크릴산과 폴리염화비닐리덴 사업을 50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이 역시 이번에 인수한 것과 비슷한 포장재 접착필름의 일종이다.

SK종합화학은 앞으로 유럽 내 생산·판매법인과 기술·마케팅 인력, 대형 고객사 등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각 제품의 저장·수송 등과 관련된 물류시스템을 통합해 최적화함으로써 물류비 절감 등 운영 효율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SK종합화학이 패키징 사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최근 포장재 수요처인 식음료회사 등은 물론이고 포장된 상품을 구매하는 대중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포장재 관련 글로벌 트렌드로 온라인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음식 주문 및 배달문화 확산, 1인가구 등 소수주거 형태 증가에 따른 레토르트 식품(장기간 보관식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더불어 혁신적인 포장재산업의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은 "유럽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로 회사가 추진하는 고부가 비즈니스 중심의 딥체인지는 물론이고 글로벌 메이저인 다우와 동등한 수준의 강력한 패키징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며 "차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중심의 아시아지역 패키징 시장도 선점해 고부가 포장재산업의 글로벌 최고 업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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