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책 읽어드립니다' 설민석이 '멋진 신세계' 속 세상을 낱낱이 파헤쳤다.
15일 오후 방송된 tvN 시사교양 프로그램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설민석, 전현무, 이적, 문가영, 소설가 장강명, 심리학과 교수 김경일, 물리학과 교수 김상욱이 지난 1932년 출간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함께 읽었다.
'멋진 신세계'는 2540년 세상을 예측한 SF 과학소설. 인간이 인공 부화로 탄생하고, 다섯 가지 계급에 따라 세뇌 교육을 받는 미래가 그려져 있다. '소마'라는 약이 부정적인 감정도 전혀 느끼지 못하게 만들면서 자신의 계급에 만족하는 철저히 통제된 사회다.
설민석은 "앞으로 521년 뒤다.
그는 작가가 표현한 충격적인 인간 부화 공장부터 설명했다. "'멋진 신세계'에는 5개 계급이 있다. 하등 계급은 유전적 조작이 생겨서 96명의 쌍둥이가 생길 수 있다. 태아가 병 속에서 자라고, 그 안에서 계급에 맞춘 태교를 한다. 계급이 낮을 수록 혈액 공급량을 의도적으로 줄여서 최상위 계급인 알파보다 열등한 존재를 일부러 만든다"고 말했다.
이 시대 사람들은 자유로운 연애를 한다고. 설민석은 "남녀가 4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만나면 멍청이 취급을 한다. 매일 다른 사람과 자유롭게 연애하는 게 일반적인 사회가 된다"며 "아버지, 어머니, 가족, 임신, 출산, 양육 이런 말을 역겹게 느끼고 괴로워한다"고 얘기해 충격을 안겼다.
계급은 나뉘었지만, 모든 계급에서 만족하고 사는 이들. 이유는 조기 교육 때문이었다. 설민석은 "전부 다 행복하다. 태아시절부터 태교하고 계급에 따른 조기교육을 받아서다. 스스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감정 해결책은 '소마'라고. 설민석은 소마에 대해 "부작용 없는 마약이다. 먹으면 그냥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해진다"며 "일 끝나고 소마 먹고 유흥과 유희를 즐긴다. '3S' 스포츠, 스크린, 섹스 그리고 소마까지 4S의 세상인 것"이라고 전했다.
알파 계급 린다의 아들이자 야만인 보호구역에서 자란 존. 어머니가 죽자, 모든 걸 통제받는 사회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선동했지만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이야기가 마무리됐다.
출연진들은 2540년을 오래 전에 내다본 '멋진 신세계'에 대해 충격을 받기도,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전현무는 "작가의 발상이 좋다"며 "문명, 야만을 나눠놓고 실상은 바뀐 거 아니냐. 계급이 나온 것도 신기하다"고 밝혔다. 이에 문가영은 "카스트 제도를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상욱 교수는 "소마로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인생이라는 게 패스트푸드 같다. 쓴맛을 알면서 사는 게 맞는 인생 아닌가 싶다"고 생각을 털어놨다.
김경일 교수는 '멋진 신세계'에서 오직 뇌와 심장만 노화되는 것에 대해 "오랜 인간의 소망을 종합선물세트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뇌가 늙는다는 건 성숙하고 싶다는 거다. 심장은 노화된다고 바로 죽지는 않는다. 인간이 항상 가져온 소망은 계속 멀쩡하게 지혜롭게 성숙하게 살다가 어느 날 싹 고통 없이 사라지는 것 아니겠냐"고 해 출연진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한편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는 스테디셀러 책들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독서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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