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아우디와 '쾅'.. 울산 멧돼지 일가족 10마리 비명횡사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8 10:28

수정 2019.10.18 10:31

어미 2마리 새끼 8마리..
1열 종대로 이동 중 참사
18일 자정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운하리에서 도로에서 아우디 차량과 충돌해 죽은 멧돼지들 모습. /사진=울산소방본부
18일 자정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운하리에서 도로에서 아우디 차량과 충돌해 죽은 멧돼지들 모습. /사진=울산소방본부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일렬로 줄지어 가던 10마리의 멧돼지 일가족이 차량에 부딪혀 한꺼번에 비명횡사했다.
18일 0시2분쯤 울산 울주군 온양읍 14호 국도에서 멧돼지 10마리가 A씨(37)가 몰던 아우디 승용차에 치여 모두 죽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멧돼지 어미 2마리와 ·새끼 8마리가 도로 1차선을 1열 종대로 줄지어 이동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A씨가 가장 뒤에 있던 멧돼지를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한 뒤 앞서 걷던 멧돼지들도 잇따라 충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멧돼지들은 가족 단위로 움직이며 어미나 무리의 우두머리를 따라 일렬로 따라다니는 습성이 있다.
A씨의 차량은 멧돼지 충격 이후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앞 범퍼 쪽이 부서졌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A씨의 음주측정 결과 음주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울주군청은 멧돼지들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현장 확인 결과 멧돼지 다리가 모두 부러져 있는 등 현재로서는 교통사고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 여부 확인을 위해 시료 채취 후 매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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