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BMW·아우디, 벤츠 독주 막는다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1 17:09

수정 2019.10.21 17:09

벤츠 올 점유율 33% 압도적 1위
BMW, 20%대 회복하며 맹추격
아우디, Q7 흥행하며 8월에 2위
국내 수입차 시장이 다시 '독일 3강'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디젤게이트와 차량 화재 사건으로 각각 영업에 차질을 빚었던 아우디와 BMW가 시장 점유율 회복에 본격 나서면서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 1~9월 국내에서 5만4908대를 판매해 수입차 시장에서 32.86%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 브랜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9월 한 달간 판매량에서도 벤츠(7707대)로 40%에 육박한 점유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벤츠의 독주 체제에 제동이 걸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 화재 이슈로 10% 점유율 10%대로 내려앉았던 BMW가 최근 시장 점유율 20%대를 회복하면서 벤츠의 독주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BMW는 4249대를 판매하며 작년 동월 대비 107.1%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7~8월 연이은 디젤차량 화재로 곤혹을 치른 BMW가 1년 여만에 적극적인 리콜 정책 등으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기도 하다.

여기에 4년여 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아우디가 국내 판매에 본격 나서면서 독일 3사간 경쟁구도 재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아우디의 판매 회복은 개별 모델 판매에서 두드러진다. 아우디가 지난 7월 국내 선보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7은 8월 한 달간 1513대가 팔리며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시 두달 여 만에 벤츠 스테디모델인 E300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는 23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A6가 아우디의 본격적인 판매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A6는 아우디 브랜드 대표 세단으로 연간 최대 1만2933대(2015년)까지 국내에서 판매됐던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판매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던 BMW와 아우디가 신차를 내놓으면서 독일 3사의 경쟁구도가 다시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사실상 독주체제를 유지해왔던 벤츠와 이들 브랜드의 경쟁이 올해 4·4분기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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