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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민간인' 볼턴, 기관 투자유치 위해 한국 온다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1 17:56

수정 2019.10.21 19:52

美 론그룹 고문 자격 23일 방한
공제회 등 큰손들과 공식미팅
공직타이틀 활용 세일즈 나설듯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뉴시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뉴시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이 한국 기관투자자들을 만나러 방한한다.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재직 중인 미국계 사모펀드 고문 자격으로 오는 것이다. 그는 '슈퍼 매파'로서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맞선 이슈 메이커이기 때문에 이번 방한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볼턴 고문이 재직 중인 미국계 론그룹은 오는 24~25일 양일간 서울에 위치한 행정공제회, 교직원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국내 큰손들과 미팅 일정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3일 오후 론그룹 주요 경영진과 함께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볼턴 고문은 그간 미국의 대북 외교·보안정책을 펼친 핵심 인사였고, 지금도 이슈 메이커이기 때문에 그의 말 한마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다만 이번 방한은 계급장을 떼고 한국의 기관투자자들과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다.
본인이 재직한 회사 소개와 펀드레이징(자금조달)이 목적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 공직자들은 자리에서 물러나도 공직자윤리법 때문에 필드로 나가는 것이 제한적이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며 "볼턴 역시 그간 쌓은 네트워크와 노하우 등을 현업에서 펼칠 것으로 안다. 기관들의 관심도 큰 편"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은 퇴임 후 당시 350억달러의 자산을 굴리는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 워버그핀커스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또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던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헤지펀드인 시타델인베스트먼트그룹과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의 선임 고문을 맡는 등 미국 고위 공직자들의 IB 이직행은 활발한 편이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공직자윤리법으로 인해 주요 공직자들의 재취업이 쉽지 않다.


한편 볼턴 고문은 9월 공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론그룹 고문으로 곧바로 자리를 이동했다. 1996년 설립된 미국계 사모펀드 론그룹은 85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며 화학, 소비재 식품, 포장산업 서비스운송부문을 포함한 다양한 회사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고 있다.
볼턴 고문은 론그룹에서 지정학·경제적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론그룹과 자회사에 조언을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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