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볼리비아 대선 집계 발표 중단, '개표 조작' 의혹 수면 위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2 11:04

수정 2019.10.22 11:04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수도 라 파즈의 대통령궁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AP뉴시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수도 라 파즈의 대통령궁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볼리비아 선거 당국이 20일(현지시간) 실시한 대선 개표를 진행하면서 결과 발표를 돌연 중단해 야당의 반발과 국제사회의 불안을 사고 있다. 야당에서는 4선 대통령을 노리는 에보 모랄레스 현 대통령이 개표 조작을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볼리비아 최고선거재판소(TSE)는 21일 오후 7시45분께 잠정 개표 결과 발표를 중단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발표가 중단될 당시 개표율은 83.76%로 좌파 여당의 모랄레스 대통령이 45.28%, 중도 우파 계열의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이 38.16%를 얻었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과반 득표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오는 12월15일 2차 결선투표 실시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야당은 결선투표를 피하기 위한 개표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는 등 술렁거리고 있다. 메사 전 대통령은 "결선투표로 가는 길을 없애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반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21일 밤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대통령궁에서 지지자들에게 "국민들은 다시 한번 자신들의 의지를 드러냈다"면서 무투표로 4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TSE는 잠정 개표 결과 발표를 중단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 다만 TSE 구성원 중 한명인 안토니오 코스타스는 외신과 인터뷰에서 공식 결과 발표에 집중하고자 잠정 집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식 결과 발표에는 최소 7일이 소요된다.

미주기구(OAS) 선거감시단은 TSE에 잠정 개표 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백악관 등도 잠정 개표 결과 발표 중단에 우려를 표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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