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반짝하고 사라지는 다른 유아 콘텐츠들과 달리 '베이비 샤크'의 인기는 여전하다. 경쾌하고 중독성 강한 리듬이 울려 퍼지는 곳은 의외로 야구장이다. 올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워싱턴 내셔널스가 이 노래를 응원곡으로 선택하면서다. 6월부터 '베이비 샤크'를 응원가로 사용한 워싱턴은 이후 승승장구하며 월드시리즈 첫 진출이라는 꿈을 이뤘다. MLB닷컴은 "워싱턴에 '베이비 샤크'는 행운을 주는 상징적 음악이 됐다"며 "아기 상어가 워싱턴을 월드시리즈의 영광으로 이끌지도 모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베이비 샤크'의 인기는 유튜브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베이비 샤크' 유튜브 누적 조회수는 무려 37억건으로 이는 국내 최다이자, 전 세계 5위 기록이다. 세계적으로 히트한 싸이의 '강남스타일'(34억2000만건)이나 BTS의 'DNA'(8억3000만건), '불타오르네'(6억건) 같은 노래도 이를 따라잡지 못한다. 또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16개국 100여개 도시에서 펼친 무대 공연도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누적 관객수 150만명을 넘어섰다.
사실 '베이비 샤크'의 원곡은 북미지역에 구전되는 작자 미상의 챈트(Chant·반복적인 패턴의 선율)다. '저작권이 만료된 저작물'로 분류되는 이 리듬을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낸 것이 국내 스타트업 '스마트스터디'다. '베이비 샤크'의 인기가 미국에서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모회사인 삼성출판사와 캐릭터 상품을 생산하는 토박스코리아 등 관련 기업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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