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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창원 매장, 두곳 모두 썰렁···25일에 한곳 더 오픈

뉴시스

입력 2019.10.23 09:42

수정 2019.10.23 09:42

유니클로 창원 신세계백화점 매장
유니클로 창원 신세계백화점 매장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평일 퇴근시간대인 22일 오후 7시께 경남 창원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6층 유니클로. 30대 여성 서너명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신상품 세일 기간이래. 요즘 입을 것 좀 골라봐", "근데 여덟시에 문 닫는대. 나중에 사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

폐점 시간이 임박해서인지 직원 몇 명이 상품을 정리하고 있을뿐 손님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같은 시간 인근 롯데마트 마산양덕점 유니클로. 1층 입구에 있는 매장이어서 가장 붐벼야 할 공간이지만 쇼핑객은 7~8명에 불과했다. 대형마트여서 밤 11시까지 영업을 하고,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썰렁한 편이다.

매장 벽면에는 '(한국 진출) 15주년 감사 이벤트'라는 광고판이 붙어 있다. 진열대에는 유니클로 인기 상품인 '후리스' 신제품들이 색깔별로 가득하다.


유니클로 광고 논란으로 불매운동 재확산 움직임이 감지된다.불매운동은 지난 7월 초 유니클로 본사 임원의 불매운동에 대한 평가절하로 시작됐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다가 최근 '90대 할머니와 10대 디자이너의 대화' 광고가 한국인의 사죄 요구를 조롱했다는 의심을 받으면서 다시 불거지는 분위기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전남대학교 사학과 4학년생 윤동현(25·오른쪽)씨가 지난 19일 오전 SNS에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라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근로정신대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89) 할머니가 출연, 최근 전범 피해자 조롱 논란으로 관심을 모은 '유니클로' 광고를 패러디하며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을 표현했다. 2019.10.22.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전남대학교 사학과 4학년생 윤동현(25·오른쪽)씨가 지난 19일 오전 SNS에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라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근로정신대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89) 할머니가 출연, 최근 전범 피해자 조롱 논란으로 관심을 모은 '유니클로' 광고를 패러디하며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을 표현했다. 2019.10.22.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이날 유니클로 매장을 지나가는 직장인들은 "오해 소지가 많은 그런 광고를 왜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고 속삭였다.

유니클로는 "조롱 의도가 전혀 없었다"면서 지난 18일 문제의 광고 송출을 중단했다.그러나 창원 시민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산회원구 주민 이모(34)씨는 "미국과 일본판 광고에는 '80년'이라는 표현 자체가 없는데 한국판 광고 자막에는 '80년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고 표현한 의도는 오해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장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내 8개 카드사로부터 받은 유니클로·ABC마트·무인양품 3개사의 올해 7~9월 신용카드 매출액은 7월초 98억4000만원에서 8월 넷째 주 37억3000만원으로 62% 급락했지만 9월 넷째 주에는 62억1000만원으로 늘어 유니클로 불매 움직임이 수그러 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광고 시비 이후 21일 중소벤처기업부 종합감사에서 박영선 장관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우리나라 대기업 계열사"라며 "사업 조정 대상 점포에 해당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유니클로의 앞날은 다시 불투명해지고 말았다.


사업조정제도가 적용되면 유니클로 점포 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이 49%,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51%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편, 25일 롯데백화점 창원점에 유니클로 매장이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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