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 김도현양 세계재생에너지총회서 특별연설
"내년 온실가스 감축폐기는 무책임"
"내년 온실가스 감축폐기는 무책임"
"기후변화를 악화시키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부끄러움을 느끼고 싶지 않습니다. 변화를 이끌어가는 자랑스러운 우리나라가 될 수 있도록 저희의 외침에 응답해주세요". 김도현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17세·사진)는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 개막식 특별연설에서 기성세대를 향해 "기후변화 위기에 바로 행동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양은 "우리의 외침에 대한 답을 듣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 오늘 '기특한 아이'가 아니라 기후위기의 당사자로서 미래 세대를 대변하고 있다"고 연설했다.
김 양은 이날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청소년을 대표해 연설했다.
기후변화 문제에 청소년들이 행동하고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뭘까.
이날 기자와 만난 김 양은 "살인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여름이면 반복되고, 봄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매일 마스크를 쓰고 등교한다"며 청소년들이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했다.
"기후변화는 저희 청소년들이 선택한 일이 아닙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이미 기후변화는 진행 중이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담보로 어른들이 과거에 내린 무책임한 선택 때문에 지금 우리는 기후위기에 처했습니다".
김 양이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여름 봉사활동에서 받은 충격 때문이다. "숨도 쉬기 힘든 폭염 속에서 할머니는 선풍기도 없이 반지하 방 안에 누워계셨어요. 기후변화가 똑같이 닥쳐도 누군가의 삶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혹은 약하다는 이유로 더 위협받는다는 것을 알았어요. 기후변화를 사회정의의 문제로 느끼게 된 거죠."
"기후위기는 세대 간 불평등의 문제"라는 게 김 양의 생각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더 많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어른들이 국내외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2020년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폐기하는 등의 무책임한 결정을 내렸어요.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건 우리 세대인데 여기에 청소년들의 선택권은 없어요. 불공평한 거죠".
김 양은 기업과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며 "많은 양의 온실가스 내뿜는 산업계가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하며 발전해온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서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김 양이 활동하는 단체는 '청소년기후행동'이다. 기후변화 위기에 공감하는 청소년들이 모여 지난해 만든 조직이다. 올해 세차례(3월, 5월, 9월) 시위를 했고, 8~9월엔 매주 거리에서 캠페인도 벌였다. 특히 지난 9월엔 전세계 150개국 400만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한 '금요일 등교거부 시위(미래를 위한 금요일)'와 연대해 서울 광화문에서 청소년 500여명이 모여 정부와 기업에 행동을 촉구했다.
김 양은 "내년에 청소년들이 주축이 돼 정부를 상대로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소송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폐기하는 등 기후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권리를 침해했다는 취지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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