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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결혼자금으로 라오스 오지에 학교 세워준 50대 아버지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4 07:36

수정 2019.10.24 07:36

현대자동차 이종부씨 감동 사연
현대차 울산5공장 이종부 기술주임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울산5공장 이종부 기술주임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현대자동차 직원이 아들의 결혼자금으로 라오스 오지 마을에 학교를 건립해 기증한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현대차 울산5공장에 재직 중인 이종부 씨(59).

그는 지난 2017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연일 실의에 빠져 있던 이씨에게 어느 날 라오스를 오가며 학교를 짓고 봉사하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슬픔에서 벗어나 의미 있은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씨는 2018년 라오스 봉사활동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모아 두었던 아들의 결혼자금으로 라오스 루앙프로방주 오지 마을의 땅을 매입하고, 올해 9월 가난한 아동을 위한 초등학교(VANGNGEUN PRIMARY SCHOOL)를 지어 라오스 정부에 기증했다.

이씨는 “아들을 먼저 떠나 보낸 슬픔을 잊기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고, 라오스아이들의 교육 환경이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열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아들을 위해 모은 돈을 가난한 라오스 아이들의 희망과 미래를 위해 사용한다면 그도 흐뭇해 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씨는 최근 회사 입사 35주년 휴가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이 학교 준공식에 다녀왔다.
여건이 되는 대로 이 곳을 찾아 봉사하며, 학교를 기증한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10년 동안 총 4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이종부 기술주임의 도움으로 지어진 라오스 현지 초등학교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이종부 기술주임의 도움으로 지어진 라오스 현지 초등학교 /사진=현대자동차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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