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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수사 가산점" 한국당 내부서도 비판 목소리

뉴시스

입력 2019.10.24 18:06

수정 2019.10.24 18:06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건 너무 성급해"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공천 과정 필요"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튜브 노란딱지, 무엇이 문제인가' 전문가 간담회에서 착석하고 있다. 2019.10.24.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튜브 노란딱지, 무엇이 문제인가' 전문가 간담회에서 착석하고 있다. 2019.10.24.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패스트트랙 수사를 받는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는 방안에 대해 언급하면서 여당의 비판은 물론 한국당 내부에서도 성급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석호 한국당 의원은 24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패스트트랙 불법을 막기 위해 앞장섰다가 고발됐던 의원들에 대해 불안감을 해소하고 기여도를 높이 평가한다는 그런 뜻"이라며 "단지 가산점을 준다는 제안은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우리끼리 그런 부분을 해야 되는거지 공개적으로 한 건 성급하지 않았나"라고 불만을 표현했다.

강 의원은 조국 사퇴와 관련해 일부 한국당 의원들이 표창장을 받은 데 대해서도 "겉으로 적극적인 것은 아니지만 뒤에서 묵묵하게 당론을 따라 자기 책임을 다 하는 의원들이 있다"며 "꼭 집어서 조국에 대한 부분에 칭찬을 했다는 건 나쁜 건 아니지만 끼지 못한 의원들이 분발해야겠다 섭섭하다 이런 부분이 안 나오겠냐"고 지적했다.

이날 MBC 시선집중에 출연한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도 "아마 나 원내대표 개인의 생각이고 입장일 것"이라며 "공천 과정에서 대체로 여당도 야당도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공천 과정을 거치는데 한국당만이라도 공천 과정은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것이 좋다고 본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천 과정은 어떤 후보를 내세워야 당선이 가능할지 국민적 여망에 부합할지 (판단하는) 공천심사위원회가 있지 않겠냐"며 "거기서 판단할 문제지 특정인이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역대급 코미디 공천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발상을 조롱한 바 있다.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법치국가 원칙을 저버리는 발언으로 당의 요구에 따르기만 하면 불법적인 행위를 해도 된다고 하는 잘못된 인식을 우리 사회에 조장하는 발언"이라며 "나 원내대표는 가산점 발언에 대한 사과와 함께 이 발언에 대한 취소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검찰 조사와 기소에 대한 한국당 의원들의 불안을 가산점으로 잠재우려는 얄팍한 제안은 한국당 내에서 조차 과연 환영받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면서 "나 원내대표는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검찰의 소환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불법을 부추기는 못된 발상, 생뚱맞은 나경원스러운 발상'을 거둬드리고 당장 검찰 소환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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